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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는 ‘녹조라떼’ 온천천은 ‘죽은 물고기’

발행일 발행호수 2617

14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녹조가 발생했다(위). 이날 부산 온천천에서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발견됐다. 사진=부산일보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이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또한 부산지역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는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사하구청은 8월 12일 녹조 검출로 인해 다대포해수욕장의 입욕을 통제하고,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다대포해수욕장과 해양레저 구역, 해수천 등 3곳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가 다량 검출됐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낙동강에서 물이 방류되면서 일시적으로 녹조가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며 “조류를 통해 녹조가 점차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했다. 사하구 시설관리사업소 측은 지속적으로 수질 검사를 실시해 녹조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는 물고기가 대거 폐사했다. 부산시와 동래구청 등 관할 지자체에 따르면 8월 14일 오전 동래구 온천천 인근에서 숭어, 붕어 등 물고기 10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온천천에서는 지난주부터 녹조가 발견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부산시는 13일 오후에 내린 소나기로 하수 오염물질이 온천천으로 유입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21일 기준 부산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두 달 가까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조류경보는 녹조로 불리는 유해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세포 수)을 넘어설 경우 ‘관심’, 1만 cells 이상이면 ‘경계’, 100만 cells을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녹조가 만들어내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물금·매리 지점의 마이크로시스틴은 1ℓ당 7.7μg으로, 환경부 기준치(1ℓ당 1μg)의 7배가 넘는 수치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정자 감소, 복통·구토·설사, 급성중독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경남 상수원인 낙동강 칠서 지점도 1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고, 서부 경남 취수원인 남강댐 판문·내동 지점에도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또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녹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있다. 20㎞가량 떨어진 보은군 회남 수역도 호수 중앙까지 연둣빛으로 변하며 전국적인 식수 오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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