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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권사/삼천포 교회

삼천포에서 배를 타고 하나님을 뵈러 가던 날
발행일 발행호수 2365

“감리교 아무리 다녀봤자 구원 못 받는다.” 마산에서 열린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다녀온 고모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결교회 구역장이었던 고모는 마산 집회 참석 후 불성신을 받고 병이 낫자 성결교 구역 사람들을 모두 전도해서 삼천포 전도관으로 나갔습니다.
1959년 9월 쯤 이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다니던 감리교회 이남철 목사가 전도관이 이단이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열을 내는 이 목사를 보고 속으로 ‘목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어떤 종교가 진짜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배가 끝나자마자 고모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마침 고모집에는 전도관 반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청년 회장은 “전도관에는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그 증거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며 “전도관 새벽예배에 일주일 나오고 주일예배에 참석해서도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도로 감리교로 가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다음날부터 전도관 새벽예배에 나갔습니다. ‘진짜 하나님은 감리교에 있습니까? 전도관에 있습니까? 어디에 계신지 확실하게 이 죄인에게 알려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만나 구원의 소망이 생겼으니
이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 어디 있나
차고 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일주일 후 전도관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250장 찬송을 부르는데 그동안 잘못했던 저의 행동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다음 409장 찬송을 부르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안다고 전도관을 이단이라고 생각했는가, 이 죄인을 용서해주십시오’하며 단을 쳐다보니 단에 서신 전도사님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뽀얀 안개가 내렸습니다. 잠시 후 코를 들 수 없는 썩는 냄새가 났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람들은 찬송만 부르고 있었습니다. 썩는 냄새를 참아가며 찬송을 부르는데 시원한 바람이 싹 불더니 썩는 냄새가 사라지고 쏟아 붓는 것처럼 박하향이 진동 했습니다.

예배실 바닥에 엎드린 저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죄송함으로 한없이 울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울고 일어나니 예배실 바닥이 눈물로 흥건했고 다른 사람들은 다 가고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삼천포 전도관 유년반사를 맡았습니다. ‘확실한 하나님을 만나 구원의 희망이 생겼으니 이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 차고 넘쳤습니다.

1962년 2월 10일은 제가 처음 하나님을 뵌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산에서 집회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삼천포에서 밤배를 타고 열댓 명의 반사들과 부산에 갔습니다. 하나님을 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단에 서신 하나님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418장 찬송을 인도하시던 하나님께서는 성가대쪽을 향해 쉭 하고 축복을 하셨는데 하나님 손끝에서 뽀얀 이슬성신이 뻗어나갔습니다. ‘성신이 나한테는 안 오고 왜 저리만 가노’하며 은혜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주동권사나 장로들만 하나님께 안찰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속으로 ‘하나님 저도 축복받고 싶습니다’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오늘은 주동된 사람만 축복받고 가면 다른 사람들이 섭섭하니까 여기 온 사람들 전부에게 안수를 해 주신다는 광고가 나왔습니다. 저는 저의 맘을 알아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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