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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아침을 맞아

김청희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18

<이어서>
이태원제단에 다닌 지 얼마 후 저는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당장 생계를 이어 가는 일이 급했던 저에게 소비조합은 말 그대로 살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소비조합이었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신앙촌 제품은 품질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귀한 축복이 담겨 있기에 그 물건을 전하는 일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신앙촌 비누를 머리에 이고 양손에는 간장을 들고 약수동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때면,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놓을 때마다 ‘하나님 기억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주시는 힘으로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소비조합을 통해 육신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주실 뿐 아니라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에 날마다 새로운 희망으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던 1992년, 약수동에 시온쇼핑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들고 집집마다 고객을 찾아다녔던 때와 달리 이제 고객들이 저희 가게로 찾아오시기에, 찾아오신 분들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고객들은 시온쇼핑을 편한 이웃집처럼 생각하고 지나가는 길에 항상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따리를 들고 장사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단골 고객들은, 제가 넓고 좋은 가게를 가진 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성공했다며 자기 일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신앙촌 소비조합이 단지 물건을 팔아 먹고살기 위해 하는 장사였다면 그토록 기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 일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하루가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고 그 기쁨을 고객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일을 마친 후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면, 저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였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 소비조합을 하며 삼 남매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뒷바라지했습니다. 저는 종종 아이들에게 “신앙촌이 너희를 키웠다.”고 말하곤 했는데, 장성하여 넉넉한 삶을 누리는 아이들을 볼 때면 하나님 주신 축복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1994년 저는 교역자로 첫 발령을 받아 성남제단에서 시무하게 되었습니다. 교역자로 일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었지만 하나님 주신 말씀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고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인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잘 전할 수 있을지 잠을 자면서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인들이 숨을 거두어 장례예배를 드릴 때면 그 시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기에, 썩을 것을 썩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2003년 소사동교회에서 시무할 때 일입니다. 평소 늘 미소를 지으시며 고운 성품을 지니셨던 박고부 권사님이 92세를 일기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박 권사님은 고령의 연세에도 정신이 또렷하고 맑은 분으로 신앙생활에 마음과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거동이 불편해지셔서 교인들이 집에 찾아가 예배를 드렸을 때는 너무나 감사해하시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박 권사님과 함께 살았던 딸과 사위는 천부교를 믿지 않았지만 고인의 한결같은 신앙을 알았기에 천부교식으로 장례예배를 드려 달라고 했습니다. 박 권사님 집에 교인들이 모여서 정성껏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소사신앙촌의 장례반 권사님들이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하게 씻겼습니다. 시신을 씻기고 난 후에 보니 뽀얗게 피어난 얼굴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쁠 수가 없었고 돌아가신 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주 평안해 보였습니다. 고인의 모습을 본 딸과 사위는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 하나님의 권능을 깨달으며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1월, 10년간의 교역 생활을 마친 저는 신앙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신앙촌에서 갖가지 꽃들과 싱싱한 녹음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날마다 제 삶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더라면 오늘 이 복을 받을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저를 전도했던 분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분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한결같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전도할 때마다 번번이 거절하는 저에게 실망도 되었을 것이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변함없는 그분의 정성이 있었기에 저는 이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도를 받은 저는 은혜를 받으며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는데, 이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데에는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어렸을 적 손에 손을 잡고 제단에 다녔던 제 자식들을 다시금 하나님께 인도하는 것이 지금 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이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하루하루를 존절하게 사는 것이 구원을 향한 자의 마음 자세가 아닐까 생각하며 1초도 헛되지 않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싶은 희망으로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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