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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을 섬기는 자세부터 시작

김종일 관장(춘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63

김종일 관장

1962년 천부교 교역자 생활을 시작한 김종일 관장. 50여 년간 교역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정년퇴임을 했지만 전도의 기쁨을 잊을 수 없어 올 3월 다시 교역자로 복귀했다.

교역의 시작은 교인을 귀하게 여기고 섬기는 자세라고 말하는 김 관장의 교역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천부교에 어떻게 전도되셨나요?

-1959년 공군에 입대하여 대전에서 훈련을 받는 중에 전도관에 다니는 동료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당시 기성교회 목사들이 전도관은 이단이라고 하였기에 미심쩍었지만 감람나무, 동방의 의인 등 처음 듣는 내용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 후 김해에서 만난 선임 하사가 소사신앙촌과 전도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길래, “그럼 직접 가서 보겠다”고 하여 휴가를 받아 집이 있는 태백으로 가는 길에 소사신앙촌에 잠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날 처음 뵌 하나님은 “어느 부대에서 왔느냐?”고 물으시며 축복을 해주셨는데 그 모습이 무척 인자해 보였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뒤돌아서 나오는 순간 내 평생에 맡아보지 못 했던 향기가 맡아지기 시작하는데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밤새 태백으로 가는 동안에도 향기가 계속 났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인가보다’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흐르고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도착한 저는 당시 황지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는 가족들에게 소사신앙촌에 다녀온 이야기와 제가 체험한 향취 은혜를 말했고 그 길로 온 가족이 전도관에 나가게 됐습니다.

교역자로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하나님 은혜를 받았으니 이것을 나 혼자만 간직할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교인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전도에 힘쓰는 관장님들 모습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그쯤 태백시에서 알고 지내던 교인들이 협회에 요청하여 1962년 12월, 군 제대 후 바로 태백으로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역자는 전도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복받은 직분
언제나 기도와 심방을 실천해야

태백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태백시는 당시에 인구가 십 만명이 넘어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첫 발령을 받은 저는 가장 먼저 교회 신축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로님 세 분과 교인들 협조로 1963년 황지전도관(현 태백천부교회)을 신축하게 되었는데 교인들과 한마음이 되어 일하니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웅장한 모습으로 교회가 신축되자 교인들은 예배실이 차고 넘칠 정도로 전도에 힘쓰기 시작했고 그 일대 장성, 문곡, 철암에도 전도관이 세워질 정도로 부흥되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전도의 기쁨과 보람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교인들과 마음을 모았을 때 기쁘고 감사했던 일화가 또 있으신지요?

-2013년 여수교회를 신축했을 때입니다. 작은 교회라 교인들이 적었지만 모두가 신축을 위해 뜻을 모으고 늘 기도로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 건물로 막혀있던 교회 앞에 아름다운 공원이 생기게 되어 어느 곳에서도 교회가 잘 보이게 앞이 확 트이게 된 것입니다. 저와 교인들은 교회 신축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역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첫째, 교역자는 기도와 심방을 제일 순위에 두고 늘 전도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인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심방을 다녀보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주심을 실감하게 됩니다. 둘째, 교역자는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낮아지고 낮아져야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끝으로 후배 교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역자는 전도의 기쁨과 보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복 받은 성직입니다. 모든 일을 행할 때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일’인지를 먼저 생각하여 스스로에게는 엄하게 대하고 또 교인들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섬기는 마음으로 교역자가 먼저 희생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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