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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수 관장 편 (21) 교역자는 오직 사랑으로 교인을 대해야

교역자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신 하나님
발행일 발행호수 2372

1983년 5월 28일 제3회 이슬성신절 예배 특순에서 합주를 하는 서면교회 어린이들

1983년 1월 1일 새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1월 1일부터 더 열심히 심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여 강순희, 곽의용, 이남수, 강천식, 김금동, 신복련, 차향복, 박옥녀 교인 집에 가서 심방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가운데 곽의용 집사님(現 부산교회 승사)은 중등학교 서무과장을 하셨던 분인데 저하고 심방을 많이 다녔고 아주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그대로 지키려고 무척 노력하셨습니다.

1983년 2월 3일은 소사신앙촌에서 전국 교역자 회의가 있었습니다. 이날 회의의 주제는 ‘전도’였습니다. 교역자들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전도를 잘 할 수 있을까’ 의논을 하다가 전국을 구역별, 반별, 조별로 편성하여 열심히 전도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날 회의가 늦어져서 밤 기차를 타고 내려오니 다음 날 2월 4일 새벽이 되어서야 제단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소사신앙촌으로 회의를 가기 전 4일에 어느 가정에 심방을 가겠다고 미리 짜 놓았기 때문에 저는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심방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 마침 7시 40분경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하나님이셨습니다. “어제 감투 하나 썼지?” 하나님께서는 제가 어제 교역자 회의에서 전도 조장을 맡게 된 것을 이미 아시고 물으셨습니다. “예” 저는 그 순간 누가 보고를 드린 것도 아닌데 우리들이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다 아시고 물으시는 하나님이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책임자뿐만 아니라 제일 밑의 조장이 누구인지까지 하나님께서는 다 아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모르시는 것이 없이 다 드러나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자유율법에 어긋남이 없이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부산 2중앙(서면교회)으로 발령을 하였으니 이번 주일부터 단에 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계신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자유율법 대로 행동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아

서면교회로 발령을 받은 저는 그날 심방 가기로 한 가정에 오전 몇 가정 심방을 다녀온 후, 부산 5중앙 산하 지관 관장들과 부산 2중앙 산하 지관 관장들에게 발령이 났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서면교회에 부임한 후, 1983년 2월 14일에는 하나님께서 기장신앙촌으로 몇몇 교역자와 회사 간부 등 20명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날 모인 사람들을 전도위원으로 임명하시고 말씀과 안찰을 해주시고 특별 생수 2통씩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서면교회로 발령이 난 뒤 며칠 후 하나님께서는 다시 전화를 주시어, “심 관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에서 잘해야 된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저는 조심스럽게 “하나님, 저는 강원도 출신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의외라는 생각을 하시는 듯 잠깐 계시더니 “응, 잘해”라는 말씀만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전화를 받고 생각하니 제가 태어나기는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저의 친가, 외가 쪽이 모두 경상북도 출신이라는 사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경상북도 울진 출신이었고 또 외할아버지, 외삼촌, 우리 어머니 모두 경상북도 울진에서 출생하여 외할아버지는 한일합방 전에 공무원을, 외삼촌은 독립운동을 했던 것입니다. 다만 우리 아버지가 강원도 삼척에서 공직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거기서 제가 태어난 것뿐이었습니다. 우리 만인들의 조상 계보까지도 훤히 알고 계신 하나님 앞에 너무도 죄송하고 황송하여, 어떻게 하나님 앞에 바로 말씀 드릴까 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서 결국 말씀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교역자는 봉사와 희생 정신으로 교인들을 아끼고 사랑하여
하나님 앞에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고 가야할 책임 있어

서면교회로 발령이 난 뒤 하나님께서는 ‘전도’에 대해 자주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보고 “경상도 사람이니 잘 하라”고 하신 며칠 후 하나님께서는 전화로 전도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경상도 사람은 소대가리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고집이 센 사람을 황소고집이라고 하듯이 경상도 사람들이 고집이 세서 말을 잘 안들을 것이라는 의미 같았습니다. 잠시 후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정들면 안 떨어져”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교역자는 교인들을 알뜰히 살펴서 잘 치리하여 하나님 앞에 은혜를 받도록 모시고 가야되는 것’이라고 가르침을 주시는 말씀이라고 깨닫고 가슴에 새겼습니다.

소대가리와 정(情)

그렇다면 교역자가 교인들을 어떻게 치리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고(요한복음 10장 11절)」 한 대로 교역자는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교인을 무한히 아끼고 사랑으로 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황소고집 같은 사람도 정들면 안 떨어진다”하신 말씀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981년 6월 6일 축복일에 “경상도 사람은 적극성이 있어서 한번 마음먹으면 잘한다”라고도 하셨습니다.

지식보다 은혜

둘째, 하나님께서는 설교는 유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은혜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단에 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말씀만 전하여야 합니다. 자기 자랑이나 동서양의 유명하고 이름 있는 자의 이야기, 고금의 역사에 나오는 사람의 이야기는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가 은혜를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단에 선 교역자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단을 마련하여 주신 것은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1980년 11월 29일 말씀에 “전도사들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은혜롭게 하는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신 말씀을 깊이 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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