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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교회 – 연간 전도시상 놓치지 않는 저력의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47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메모지에 적힌 약도를 보며 239번 버스를 탔다. 25분 정도를 달리니 ‘광안리 해수욕장’이 눈앞에 보였다. 개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바닷바람에 나부끼며 여름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수영구보건소 앞에 내려 맞은편 길을 따라 500m를 걸어 가다보니 대리석으로 꾸며진 깔끔하고 웅장한 광안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2000년 4월 18일 신축예배를 드린 광안교회는 3층 대예배실, 2층 소예배실과 사택, 1층은 학생들만의 전용공간으로 모든 공간이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제단을 둘러보며 대충 짐을 챙겨 놓고 있자니 1층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이윤정 학생관장과 아이들이 저녁식사와 일요일 간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광안교회 유년부 부회장인 승원이(6학년)는 동생 승경이(2학년)와 매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집이 너무 멀어서 토요일에 미리 교회에 오는데 교회에 오는 날이면 선생님들이 공부도 가르쳐주시고 친구들이랑 요리도 만들어 먹고 너무 재밌어요. 우리 교회 애들은요, 교회 왔다가 집에 갈 때 다 웃는 얼굴로 가요” 라며 활짝 웃었다.
 
광안교회 두 맏언니인 김정희씨(학생지도교사)와 김지연씨 (유년주교부장)는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이 누구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즐겁고 따뜻한 학생파트’와 ‘어린이들이 자꾸만 교회에 오고 싶어하는 유년파트’를 만들기 위해 서로 협조하며 광안교회 학생회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회에 스스로 올 수 있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은실이(고3),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런’이야기를 하다 10명 정도의 ‘런’친구들을 만들었다는 연진이(고1)는 모두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새내기들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모습이었다.
 
김영수 학생관장은 학생들과 함께한 ‘런’홍보활동을 통해 건강은 물론 반사들에게는 자신감과 적극성이, 학생들 부모님과는 대화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김관장은 학생들에게 “출석체크만 하는 새벽예배, 시간만 때우는 심방처럼 형식적으로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유년아이들부터 하나님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반사들 스스로가 먼저 하나님을 느끼고 전할 것을 강조합니다.” 라고 했다.
 
즐겁고 따뜻한 학생회와 자꾸만 오고싶은 교회로
일하면서 받는 기쁨 못잊어 쉬지않고 일해 별명이 ‘장군’
하나님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해야
 
주일날 새벽예배를 마친 이덕남 부인관장은 교인들과 다함께 이관장이 직접 개사한 ‘광안교회 교가’를 부르고 하루를 시작했다. 금년에 부임한 이관장은 ‘자신의 모습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나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최고’라며 부인회 모두가 서로를 위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나가고 있다고 했다.
 
힘도 힘이지만 일흔을 훌쩍 넘겼는데도 하나님 일을 쉬지 않고 한다고 해서 박영주 승사를 광안교회 ‘장군’이라고 교인들이 소개를 하자 박승사는 “일을 하면서 받은 은혜의 기쁨은 잊을 수가 없어요. 요즘 모두 애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라고 했다.
 
일을 통해 건강을 선물받았다는 부인회장인 홍은자 권사와  이제는 하나님 일을 안 하면 그게 더 힘들다는 이화자 집사, 시온쇼핑을 개업한지 2달 남짓 밖에 안됐지만 작게나마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힘이 난다는 박찬도 집사, 일을 하려고 맘을 먹는 순간 기쁨이 솟아오르면서 찬송가가 절로 나왔다는 임영자 집사, 올해 69세로 하나님 일을 하려고 운전연수를 받고 있다는 정준삼 권사 등 부인회 교인들은 옛날 광안교회 이야기를 나누며 당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지금의 광안교회 주변은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가 개통되면서 사계절 내내 성황을 이루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1969년 6월 21일 광안전도관이 ‘확장신축 개관예배’를 드릴 당시만 해도 이곳은 부산전도관의 지관으로 그다지 교세가 강한 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광안리지관」 신축개관에 이어 부산서면 시찰구에 제단건축 붐이 일고 있다.’는 1969년 11월 3일자 신앙신보 기사를 보면 광안전도관의 개관집회를 필두로  곳곳에서 제단이 신·개축 되었고, 그 후 1973년 12월 12일 광안전도관을 본관으로 8개의 지관을 둔 ‘부산 3중앙’으로 발전하였다.
 
주일 아침부터 내린 비는 그칠 생각이 없고 어느덧 ‘학생 반사회의’ 시간이 되었다. 다함께 모여 앉아 주일예배시간 진행에 대한 문제점과 좋았던 점, 그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다음 주를 준비했다.
 
이윤정 관장은 교회 봉고차 안에서 큰 길을 지나가는 친구를 보고 창문을 열어 ‘○○야! 너 천부교회 안 갈래? 우리 교회 다니면 진짜 천국 갈 수 있어!’라고 외치는 지우(3학년)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전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전해야 할 ‘전도’의 사명이 있는 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있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반사들이 되어 주기”를 당부했다.
 
‘연간 전도시상’ 때 늘 빠지지 않고 많은 상을 받았던 광안교회 학생회는 과거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깊이 있는 말씀공부와 실천하는 새벽예배, 조직적인 ‘런’홍보활동으로 앞으로도 쉼없이 달릴 광안교회 학생회의 활약을 예고했다.
 
 송미애기자sma@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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