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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에 40~50도… 인류 최악의 여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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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는 7~8월에 무더위가 가장 심하지만,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6월부터 폭염이 시작된 것이다. 폭염 피해 규모도 작년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월 14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러크나우.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나온 시민들이 차가 쌩쌩 달리는 큰길 옆에서 밤잠을 청하고 있다. 이날 러크나우의 최고기온은 섭씨 45.3도였다. 사진=AP

◇ 섭씨 52도에 육박하는 더위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순례자 1300여 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6월 25일(현지시각) SPA통신에 따르면 성지순례 기간(6월 14일~19일)에 사우디를 찾은 각국 무슬림 가운데 130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 질환을 앓는 환자도 3000여명에 달했다. 사우디 메카 그랜드 모스크는 섭씨 52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 성지순례 기간이 폭염의 시작과 겹치면서 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도 기현상에 가까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5월 말부터 섭씨 52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시달리고 있고, 인도 전역엔 이미 폭염 사망자가 160명 넘게 나온 상태다. 열사병 증세로 입원한 사람은 4만명이 넘는다. 올해 인도의 기온은 평년보다 15도가 넘게 올랐고, 폭염 기간 또한 길고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

◇ 덥지 않은 지역까지 펄펄끓어

미국 중부와 동북부 지역에서도 열돔 현상으로 수십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6월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기온이 32.2도를 웃돌며, 1억명의 주민들에게 기상주의보가 발령됐다. 열돔 현상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은 여러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10도가량 치솟으며 폭염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됐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의 발전소가 멈췄고 전력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1단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북위 43도에 위치해 날씨가 서늘하다고 알려진 캐나다 토론토 지역도 지난주 평균 온도가 섭씨 35도에 달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덥지 않은 이들 지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건 드문 일이다.

◇ 지구촌 덮친 폭염 팬데믹

그리스에서는 한낮 평균온도가 43도에 이르면서 관광객들이 숨지거나 실종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월 17일 그리스 남부 마트라키섬에서 미국인 관광객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더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시키노스섬에서도 프랑스 여성 관광객 두 명이 실종됐는데, 당국은 이들이 40도가 넘는 더위에 하이킹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에서도 최근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집트 난민 플랫폼(PRE)에 따르면 6월 7일에서 9일 사이 이집트 남부 아스완에선 수단에서 밀입국하려던 난민 40명이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사망했다. 이집트의 7~8월은 보통 35도 수준이지만, 올해는 6월부터 최고기온 50도를 넘긴 상황이다. 그 외 중국, 필리핀에서도 지난달부터 40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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