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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축복받던 여고 2년 시절의 추억

조춘희 집사 / 대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5

“너 참 예쁘구나. 곱다.”
말 그대로 땀을 비오듯 흘리시며 축복을 하시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선 내 양 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 들인 봉숭아 물을 보시면서 옆에 계시는 분께 이것이 무엇 하는 것이냐고 물으셨다. “여자 아이들이 예쁘라고 손톱에 들이는 것입니다.” 설명을 들으시는 사이 땀을 닦으시며 다시 한 번 곱다고 하시며 내 오른 팔을 잡고 축복을 해주셨다.

여고 2학년 때, 하나님께서 뼈를 녹이시는 권능을 말씀해주시고 임원들 앞으로 나오라고 하셔서 직접 그 축복을 해주셨다. 충남 학생 임원이었던 나는 앞으로 나가 축복을 받을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조금 더 오래 걸린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부터 나는 ‘내가 죄가 많아 다른 학생들보다 오래 걸리면 창피해서 어쩌나’ 하는 걱정만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내 죄를 안아 맡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보다도 나의 창피함이 먼저 앞섰던 나. 그렇게 나가서 뵌 하나님 모습은 계속 축복을 해주시느라 땀을 너무나 많이 흘리고 계셨었다. 그 때 앞에 섰던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봉숭아 물에 대해 물으시고 곱다란 말씀으로 나를 위로해주시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간을 넘기시며 축복을 해주신 것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더 많이 쓰는 오른쪽 팔이 뼈도 더 굵다”며 오른 팔에 축복을 하시고 왼 팔과 비교를 해보게 하셨다. 다른 학생이 나와 축복해 주시기 전과 축복해 주신 후 양 쪽 팔을 잡아 비교해 보고 “오른 팔이 많이 가늘어 졌습니다”란 발표를 했다. 축복을 다 받고 내려오는 내 귀에는 “쟤가 뭐 예뻐? 하나도 안 예쁘네”하며 아이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는 그렇게 받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조금 철이 들고 보니 그 시간은 창피해하고 부끄러워 할 나를 위한 하나님의 지극하신 배려였음을 알게 되었다. ‘감사’를 몰랐던 나.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받은 사랑과 은혜를 갚지 못하고 있으니 하나님 앞에는 온 몸이 입이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세상살이도 빚을 지면 이자까지 쳐서 갚지 않는가. 하나님 앞에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갚지 않았다. 그래도 ‘난 늦었어’라고 실망하며 낙담하는 것은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참아내고 또 참아내시며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을 이제는 나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언제나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시느라 항상 눈가가 촉촉하신 하나님 존영을 미소로 바꿔 드리고 싶다. 이 죄 많은 죄인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오늘도 불러 주시는 은혜를 이제는 나도 갚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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