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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전 두개골에 왕관 씌우고 입맞춤

발행일 발행호수 2668

‘성인 유물’이라며 실존 인물의 두개골 공개 … ‘죽음 숭배’ 비난 이어져

가톨릭 사제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성 아가타의 두개골을 유물함에 넣고 있다. (사진: 서부 케냐 타임스)

최근 이탈리아 시칠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의식에서 성 아가타의 두개골이 드러난 채 숭배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월 17일 레오 14세 교황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과 루이지 렌나 대주교를 비롯한 지역 사제들이 참여한 가운데, 1,700년 전 성 아가타의 두개골을 공개했다. 사제들은 이 두개골을 직접 들고 왕관을 씌운 뒤 절하고 입맞췄다. 해당 두개골은 전통적으로 1급 유물로 분류되는 실존 인물의 뼈이며, 루이지 렌나 대주교가 유물함의 흉상 머리 부분에 두개골을 다시 넣기 전 직접 들고 있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이 행사는 아가타의 유물이 시칠리아 도시로 반환된 지 9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성 아가타는 3세기 로마 황제 데키우스의 박해 시기 고문을 받다 251년경 사망했다고 전해지며, 카타니아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그녀의 유해는 1040년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다가 86년 만인 1126년 8월 17일 시칠리아로 돌아온 이후 현지에 보관돼 왔다.

이 의식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이를 접한 사람들은 사람의 해골이 공개적으로 운반되고, 입맞춤을 받고, 화려한 금빛 유물함 안에 넣어지는 모습에 “섬뜩하다”, “기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는 인간의 유해를 다루는 이러한 방식을 두고 ‘우상 숭배’, ‘이교도 행위’, ‘죽음 숭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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