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는 신앙체험기] 하나님 은혜 늘 감사드려도 부족할 뿐입니다
큰손자가 다섯 살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불같이 열이 오르면서 앓아누웠는데, 나흘이 지나도록 좀처럼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가 집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소아과에 데리고 가 보았더니, 주사 놓고 열 내리는 약을 주었습니다. 병원에서 다른 데 아프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저희 식구들은 아이가 열이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치료를 받아도 전혀 차도가 없어서 동생 병원인 문외과에도 가고 몇 군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았더니 소아마비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면 발에 힘이 없어 땅을 디디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푹 쓰러졌습니다.
소아마비 걸려 서지도 못하는
큰손자 다리에 축복하신 생명물을
수건에 적셔서 찜질해 주었더니
다음 날 놀랍게도 혼자 걸어다녀
병원에서는 나을 수 없다고 하고, 다른 대책도 없으니 며느리는 울기만 하였습니다. 저도 청천 날벼락 같은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하나님께 눈물로써 간구하였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나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하나님.’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하나님을 먼저 찾듯이, 저 또한 하나님만 찾으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축복하신 생명물을 끓여 수건에 적셔서 아이의 다리를 정성껏 찜질해 주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밤새도록 아이를 간호하였는데, 다음 날 아침 너무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가 혼자 힘으로 벌떡 일어서서 제 눈앞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해 일으켜 세우면 발이 땅에 제대로 닿지도 못한 채 푹 하고 쓰러지던 아이가, 제가 보는 눈앞에서 두 발을 땅에 디디고 꼿꼿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분명 꿈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 나 엄마한테 갈래.” 하며 혼자 걸어서 갔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멀쩡해진 아이를 보고 아들과 며느리 역시 놀라워했던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그때 소아마비가 될 뻔했던 손자는 그 후에도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지금은 군의관으로 가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늘 감사를 드려도 언제나 부족할 뿐입니다.
/문정순 권사 신앙체험기 中 (신앙체험기 123회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