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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摩天樓)들 속의 신앙촌상회

최윤원의 워싱턴교회 신축예배 참석기
발행일 발행호수 2309

마천루들이 가득한 공룡도시 뉴욕에도 신앙촌상회가 있었다.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가슴에 남는 기념비 문구 `Freedom is not free`
뉴욕 제단에서의 마지막 저녁. 마음을 모아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서든 진심으로 간구하는 자에게는 은혜를 허락하시지만, 연약한 인간이기에 고국과 신앙촌에서 멀리 떨어진 세상에서 느껴지는 갈급함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에 오늘의 이 예배는 더욱 감사하고 간절하다.

예배를 마치고 둘러앉아 식구들과 정담을 나눈다. 은혜 받으셨던 체험과 열심을 내던 시절의 모습, 만리 타향 이국땅에서의 좌절과 방황,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놓으신다.

은혜 받으신 체험들을 들으며 한 생명 한 생명 은혜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크신 권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또 처음 은혜를 받고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을 내셨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처음 주신 믿음의 모습은 누구나 저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미국에 와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보니 한국에 있을 때는 왜 그 감사함을 몰랐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눈물을 짓는 분, 낯선 땅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늘 보살펴 주심을 느낀다며 깊이 감사드리는 한편 늘 지켜보고 계심을 생각할 때 두려움을 느낀다는 분, 각자가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신앙의 길을 걷고 있기에 한 분 한 분 들려주시는 얘기가 멀지 않게 느껴지며 깨달음과 힘이 된다.

또 하나님께서 일을 맡겨 주실 때 기꺼운 마음으로 감사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부담스러워 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시고 걱정하셨다던 일, 비록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을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신다 하셨던 일 등 관장님들께서 들려주시는 경험담은 그동안 일에 임했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밤이었다. 서로의 얘기를 들으며 울고 웃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을 가리킨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며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관 한쪽 벽에 새겨져 있던 문구를 떠올려 본다. “Freedom is not free.” 이 글귀는 물론 한국전쟁 때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구원을 목적 삼고 가는 우리도 마음에 새겨볼 만한 경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영혼의 자유 또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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