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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회 – 화합 속에 항상 순종하는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091

2003년도 종합시상식이 있었던 지난 1월 축복일, 전주교회는 단체 봉사상을 수상하였다. 일년간의 노력으로 주어지는 상이기에 어느 상이든 가치가 있겠지만, 교인 모두가 하나 되어 하나님과 교회에 봉사한 공로로 주어지는 단체 봉사상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봉사와 화합의 교회, 천부교 전주교회를 찾아가 본다.

맛과 멋의 도시, 전주를 가로지르는 전주천 인근의 경원동에 위치한 전주교회는 큰 길 사이의 2층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이 다소 작고 오래 되었으나, 초창기 각지에 세워졌던 전도관의 틀을 유지하고 있어 당시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듯도 하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남상호 관장의 안내로 교회를 둘러보았다.

교회 1층은 사택과 교인회의실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2층으로 올라가니 아담하고 깔끔한 예배실이 눈에 들어 왔다. 아주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 흔적이 군데군데 엿보이는 아름다운 예배실이었다.

많은 교회 중에서 전주교회와 교인들이 칭찬을 받는 것은 남다른 봉사활동 때문이다. 여러 봉사활동 중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우선 학생 신앙 교육이다. 한동안 ‘여름 학생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였고, 그때마다 전주를 찾은 학생들을 아낌없이 성심 성의껏 보살펴 주어 지금도 많은 학생들의 머리 속에 ‘즐거운 전주교회’가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교회의 봉사활동의 진수는 지난 99년 동부리 사건과 신천리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기장 신앙촌에 아시안게임 체육관을 짓겠다는 것을 반대했던 ‘동부리 역사’와 기장 신앙촌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겠다는 부산시에 반대하는 ‘신천리 역사’에서 전주교회는 그 누구보다 앞장섰던 것이다.

지난 동부리 역사 때에는 사건이 시작되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전 교인이 동부리로 달려갔었다. 당시에 전주교회에서 계속하여 제공한 고구마를 통나무 난로에 구워먹었던 군고구마는 동부리 근무자들에게 따뜻함과 즐거움을 주는 명물이었다.

신천리 사건 때에도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전주교회 전 교인들은 앞 다투어 달려갔다. 신천리를 지키기 위해 차량을 내려 보낼 때에도 미리 준비를 하고 내려 보낸 것이 아니라, 우선 내려 보내고 사후 처리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은 5대를 내려 보내야겠다 라고 마음먹으면 꼭 그만큼 이루어졌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최기만 장년회장은 “하려고 마음먹으니 하나님께서 다 아시고 도와 주시더라” 라며 오히려 겸손해 했다. 그 결과 전주교회는 어느 교회보다 많은 차량을 내려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최 회장은 내려 보낸 차량의 대수가 아니라 교인 모두가 참여하였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뿐이었다. 차량뿐만이 아니라 겨울을 나기 위해 방한복이며 방한모 그리고 비옷 등도 제공하였다고 한다.

다른 교회에서 부러워할 정도인 봉사활동의 비결을 물으니, 남상호 관장은 “장년회장님 이하 모든 교인들이 알아서 잘 하니 교역자는 따로 할 것이 없을 정도이다”라고 하자, 정작 교인들은 “관장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따른 것 밖에 없다”라며 그 공을 남상호 관장에게 돌렸다. 교역자와 장년회장이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자 옆에 있던 김춘근 권사가 얼른 끼어들어 “관장님, 장년회장님, 교인들의 3박자가 잘 맞아서 그런 것이다” 라며 결론을 내리자 이내 웃음바다가 되는 광경은 내내 흐뭇하기만 하였다.

사업부장 곽희구 권사와 이창현 집사는 또 하나의 비결을 귀띔하여 준다. 무엇인가 하면 늘 교회를 위한 일을 한다는 중심을 가지는 것이다. “긴 주님을 섬기지 말고 순간순간 짧은 주님을 섬기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오랜 기간의 준비 끝에 큰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때그때 일거리를 찾아 그에 매달려 일을 하다 보니 화합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 일을 하다 보면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 나가다 보면 하고자 하는 바를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는 것 같다”고 최 회장은 말한다.

남 관장과 함께 전주교회를 이끌고 있는 최기만 장년회장은 하나님을 독실하게 섬기는 분으로 알려졌으며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두루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 회장의 영향을 받은 아들(최대규 서대문교회 학생관장)은 현직 관장으로 복음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교인들의 화합 속에 늘 순종하는 마음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전주교회가 남다른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전주교인들은 이미 준비해 놓은 1000여 평 땅에 웅장하고 멋진 교회를 지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꿈을 가지고 또 하루를 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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