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재미도 주는 과일

시온 어린이를 위한 동화
발행일 발행호수 2200

걸핏하면 잘 토라지는 미란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는 통화 중이었어요. 엄마는 미란이를 보더니 전화기 한 쪽을 손바닥으로 막고,
“너 왜 이모네 집에 안 가니?”
하고 물었어요.
“나보고 돼지라는데 왜 가요?”
엄마는 다시 이모랑 깔깔 웃으며 통화했어요.
미란이가 학원에 갔다와 보니까 책상 위에 사과가 한 보따리나 쌓여 있었어요.
“이모가 너 주라고 사왔다. 왜 사과를 사온 줄 아니?”
“아, 알았다! 이모가 나더러 돼지라고 한 것을 사과한다는 뜻이지요?”
“너한테 돼지라고 한 게 아니래. ‘돼지처럼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칭찬한 거래.”
“그래도 여러 사람이 있는데, 머리 좋은 이 미인을 하필이면 돼지에 비유해요?”
“그래서, 오해를 불러일으켜 미안하다고 사과로 사과한 거 아니니?”
“그렇다면 저를 대신해서 엄마가 감을 사 보내 주세요.”
“간다고?”
“네.”
저녁때 미란이가 시장에 갖다 온 엄마에게 여쭈었어요.
“엄마, 웬 수박이에요?”
“이모한테 감을 사다 주니까 이걸 냉장고에서 꺼내 주더라. 박수로 환영하겠다고 말야.”
“수박과 박수가 무슨 상관이 있어요?”
“수박을 거꾸로 말해 보아라.”
“수박…… 박수! 이모도 나 닮아서 머리가 좋으네요.”
“아이가 어른 닮지, 어른이 어떻게 아이를 닮니?”
“저는 거꾸로 말하면 안 되나요?”
“후후후, 아무튼 과일도 우리를 재미나게 해 주는구나.”
“엄마, 내일 낮에 이모네 집에 밤을 사다 주세요.”
엄마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이튿날.
미란이는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부터 하고, 학원에 늦게 갔어요. 학원에서 나왔을 때는 어둠이 깔렸어요. 미란이는 약속대로 이모네 집에 갔어요.
“네가 밤에 온다고 밤을 보내 주어서 화장실도 안 가고 기다렸다.”
이모가 반가이 맞아 주었답니다. ♠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