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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리, 야만적인 폭력현장 그 날 그 순간들

모닥불 위에 내동댕이 쳐지고, 뭇매 맞고 실신해 25시간만에 깨어나고…
발행일 발행호수 2091

1월 27일 부산시의 불법적인 행정대집행과정에서 야기된 폭력사태로 200여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하였음은 기보한 바 있거니와   200여명의 부상자들중에 다섯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7일 새벽 이정임씨(여성협회 음악실)는 싸이렌 소리를 듣고 한 달음에 신천리로  달려갔다. 현장은 무수한 조직 폭력배들이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맞아 쓰러진 사람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정작 그녀는 손한번 쓰지 못하고 날아온 돌에 맞아 실려나오고 말았다. 병원에 와서 10여바늘을 꿰매고서도 성신사모일 음악순서를 걱정하며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김광자 여자기숙사 사감도 27일 오른쪽 눈 바로 위를 돌에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나 부상자들을 챙기느라 한참후에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의사가 “기절하지 않았어요? 이정도면 기절했을텐데…” 라고 했다. 긴장을 하고 있었더니 기절할 새도 없었다는 김사감은 다음날도 진통제 주사를 맞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에 분주했다.
 
김성자씨(46.시온식품)가 달려가서 저들을 맨손으로 막으려하자 험상궂은 인상의 빨간모자 4~`5명이 달려들어 손발을 붇잡더니 냅다 내동댕이 쳐버렸다. “던져져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으로 느껴지는 땅이 따뜻한거예요. ‘내가 이상해졌나’ 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이들이 ‘언니 빨리 일어나세요.’ 하며 붙잡아 일으켜줘서 일어나 돌아보니 불을 피우고 난 자리에다가 던진거예요. 사람을 불에 던진 깡패들, 그게 사람입니까?”
 
27일 낮 2시에 저들에 의해 뭇매를 맞고  실신한 안양민씨(32.시온식품)는 다음날 오후 3시에야 깨어났다. 만 하루가 지난 25시간만이었다. “저들에 의해 이미 많이 맞은 상태에서 놈들이 할머니 한 분을 발목을 잡고 질질 끌고 가면서 짓누르는 걸 보았어요. 그때 충격이 컸어요.” 처음에 눈을 뜨고 한동안은 ‘빨간모자가 온다’고 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피해가 컸다.
 
불끄는 데 쓰는 소화기를 얼굴 바로 앞에서 뿌려대는 바람에 코와 입으로 많은 양을 들이마신 김은희씨(43.미용실)는 X레이 사진을 찍었는데 본인이 봐도 폐에 덩어리가 찍혔다고 한다. 의사가 “폐결핵을 앓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다고. 뿐만 아니라 폭력을 말리다가 머리채가 잡혀 땅에 던져진후 가슴쪽을 심하게 밟혀 갈비뼈 연골이 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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