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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베네딕토, 프란치스코

발행일 발행호수 2466

가톨릭에서 테레사 수녀와 전 교황 베네딕토, 현 교황 프란치스코, 이 세 사람은 매우 특이한 인물들이다. 테레사 수녀는 일생을 가톨릭에 헌신하였지만 종래는 종교로서의 가톨릭에 회의를 품고 가톨릭의 허구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가톨릭 수녀로서 말 그대로 성녀(聖女)의 일생을 살았지만 마음속에 빛을 찾지 못했다고 고백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 수녀로서의 그녀의 삶은 온 세상의 귀감이 되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정작 그녀는 마음속의 어두움에 절망하여 마침내는 신의 존재마저 의심케 되었다는 절규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가톨릭 신앙을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는 테레사 수녀만큼은 아니라도 영적인 갈증에 목말라 하던 사람이었다. 가톨릭을 개혁하고자 온갖 노력을 다 하다가 그는 곧 절망하고 만다. 그러면서 그는 “신은 주무시는 것 같다”라고 응답 없는 그의 신을 원망했다. 그는 다른 교황들이 마치 신의 대리자인 것처럼 온화한 미소를 짓고 사랑과 평화의 제스쳐를 쓰는 대신 자신의 영적인 고갈을 토로하는 솔직한 교황이었다. 마침내 그는 지치고 병들어 교황의 직을 사직하고 만다.

베네딕토의 후임으로 등장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위의 두 사람과는 전연 달랐다. 그는 대중의 인기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영적 갈구와 구원의 문제 대신 어린이에 키스하고 가난한 사람의 발을 씻기는 등의 행보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한국에 와서도 “고통 받는 자를 안아 주었으니 그들의 친구”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내용 없는 형식의 끝은 공허 뿐이라며 “교황의 외식과 형식주의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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