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는 뉴스] 05. 종교인조차 신뢰하지 않는 종교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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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최근 사설을 통해 종교 기관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스트 제시카 그로스는 가톨릭을 비롯한 주요 교단에서 성학대 스캔들이 발생해 국민들의 신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톨릭교회가 아동 성학대를 은폐해 왔으며, 성학대에 연루된 사제들이 처벌 없이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것도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성학대 문제가 발생할 때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에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추구하기보다는 교회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도덕적 가치와 책임을 저버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종교 기관이 사회에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유일한 존재는 아니지만,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사설은 강조했다. 만약 종교 기관이 도덕적 실패를 반복한다면 종교 자체에 대한 대중의 의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네티컷 출신의 다니엘 리스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가톨릭 학교를 졸업했으나, 더 이상 교회에 다니지 않고, 4살인 딸의 세례식도 치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의 행동과 아동 성학대 스캔들, 집착, 부에 대한 의존 등 교회의 모순이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특히 아동 성학대 스캔들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은폐하고 투명하지 않게 처리하는 교회에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동부 일리노이 대학의 부교수이자 뉴스레터 Graps About Religiom의 저자인 라이언 버지는 미국에서 ‘종교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는 사람’의 비율이 1972년 15%에서 오늘날 35%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종교에 대한 신뢰가 감소했으며, 특히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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