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교회 신효정 관장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가 자라서 교역자가 되었습니다'신규 관장 발령을 받은 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어설프고 새롭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심방을 다니다 보면 중학교 때 반사를 하며 심방을 다녔던 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초대장을 받아 처음 천부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교회에서 주는 선물이 좋아 선물만 받으러 교회에 다니는 아이였습니다. 아침에는 기성교회에 갔다가 오후에는 천부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교회에 나오지 않다가 가끔 한 번씩 교회에 얼굴만 비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12월 어느 날, 그날도 친구들과 어김없이 재미삼아 천부교회에 갔고 그날 관장님께서는 신앙촌에서 학생캠프가 열린다며 같이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다른 종교를 가지고 계셨고 평소에도 외박을 싫어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안 보내주시겠지. 여쭤보고 안 되면 말자’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의외로 다녀오라고 쉽게 허락을 해 주셨고 그렇게 처음 신앙촌에 가게 되었습니다.
신앙촌에서 처음 느낀 기쁨을
잊지 못해 입사생의 꿈 키워
올해는 신규교역자 발령 받아
처음 와 본 신앙촌은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3박 4일동안 신앙촌 캠프에 참가하면서 언니들의 장기자랑 시간, 합창연습 등 모든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기뻤습니다. 특히 신앙촌에 있는 학교, 시온실고에 입학한 언니의 스피치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피치를 듣는 동안 ‘나도 저 학교에 꼭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촌에 다녀온 후 저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매일 교회에 가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것입니다. 꾸준히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 말씀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전도 하는 반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반사 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배웠고 순수한 아이들을 보며 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정말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내고 꼭 가고 싶었던 시온실고에 입학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찬송가를 부를 수 있고 새벽예배, 주일예배, 축복일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쁨, ‘입사생’이란 이름으로 신앙촌에서 사는 매 순간이 감사하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태해지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다시 열심히 해 봐야지’라고 마음먹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교역자’라는 더 큰 직분을 주시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입사생으로 있을 때 매달 축복일에 오는 아이들을 보며 ‘반사할 때 더 열심히 전도하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축복일 전도의 해’를 맞아 전도의 사명감을 갖고 처음 천부교회에서 느꼈던 기쁨과 신앙촌에서 받은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항상 겸손한 마음과 감사함으로 힘차게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