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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슬성신절 지내고 새 사람 되기를 결심 (목동교회 김종숙 씨)

서울 목동교회 김종숙 씨
발행일 발행호수 2323

지난 해 이슬성신절에 참석했습니다.
어머니가 전부터 가자고 권하셨고 교회 관장님의 권유도 있고 해서 가기로 결정을 하고 토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아버지가 드실 식사를 준비해두려고 했습니다. 제가 깨서 움직이는 소리에 아버지가 일어나셔선 체기가 있으니 밥 먹을 일도 없다며 그냥 두고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새교인처럼 교회에 나오는 제가 이슬성신절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참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앙을 가지신 어머니를 따라 주일학교때에 교회에 다니며 주위에서 보고 듣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 신앙을 갖고 생활하지는 않았습니다. 교회에 나가도 신앙신보를 읽어보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신앙촌 사진관 앞의 게시판에 걸린 신앙신보를 읽게 되었습니다. 시신이 피는 체험담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얼굴에 뽀얗게 살이 오른다.’

예배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집에 도착해 아버지 잠자리를 봐드리며 방을 닦는데 체기가 다 가라앉지 않았다며 앓는 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동안 병원 신세 한 번 안 지신 건강하신 아버지셨습니다. 어머니의 신앙생활을 많이 핍박하신 아버지이지만 생명물을 드렸습니다. 싫다는 아버지에게 “죽은 사람도 넘기는 생명물”이라며 드시라 하자 받아 드셨습니다. 생명물을 드신 아버지는 아프다는 말씀 없이 편안하게 잠이 드셨습니다.

`신앙촌 게시판에서 읽은
시신이 뽀얗게 피는 체험담
곧바로 아버지 장례를 맞아
그대로 체험하며 감사드려`

다음날 아침 늦도록 일어나시지 않길래 가봤더니 아버지는 어제 누운 모습 그대로 마치 잠을 자듯 운명을 하셨습니다. 시신을 병원으로 모시고 난 후 동생과 함께 생명물을 넘겨드렸는데 누군가 옆에서 보더니 “그걸 왜 먹여요? 다 토할텐데”라며 부질없는 짓을 한다는 투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숟가락으로 떠서 넘겨드리는데 넘기는 대로 계속 들어가 1.8리터 이상을 넣어드렸습니다. 그후 많은 교회의 남자 관장님들이 찾아 오셔서 장례 일체를 맡아주셨습니다. 입관을 하기 전 저희 자매들에게 아버지의 모습을 보라고 하시더니 나가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잠시 뒤에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아버지의 얼굴엔 흰 분칠을 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나가라더니 분칠을 해서 사람을 속이는구나.’ 심기가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얼굴이 하얀 것뿐만 아니라 포동하니 살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제 얼굴도 살이 없는 편이지만 85세의 아버지는 얼굴에 살이 없을 뿐아니라 주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림질 해 놓은 듯 그 얼굴에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하니 살이 올라있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나. 그때 어제 신앙촌에서 읽은 시신에 살이 오른다는 체험담이 떠올랐습니다.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하나님께서 주관하여 주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일이 순조로웠습니다. 장지에 다녀온 다음날 새벽예배에 나가 하염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주일예배. 예배를 마치고 제가 먼저 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 교적부 쓰겠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천부교인으로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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