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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 5

시온어린이를 위한 동화 / 이효성(동화작가)
발행일 발행호수 2182

효미네 집에서 철학박사가 된 삼촌을 초대했어요. 저녁 식사 기간이 되었어요.“엄마, 내 짝은 아주 얌체예요.”효미가 불평을 했어요.“왜?”“저는 돈이 없으니까 나보고 과자를 사래요. 지갑을 열 때 슬쩍 보니까, 글쎄 천 원 짜리 한 장이 끼워져 있지 뭐예요.”삼촌이 대화에 끼여들었어요.“사람의 몸 속에는 ‘해’가 둘이 들어 있단다.”“해는 하늘에 하나밖에 없잖아요?”효미가 삼촌 말을 톡 튕겼어요.“사람에게는 해가 두 개가 숨어 있어. 그 증명을 해 보일 테니, 얌체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봐라.”삼촌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서 효미는 전화를 걸었어요.“나 좀 바꿔 줘.”삼촌과 효미 친구가 통화를 시작했어요.“내가 누구냐 하면, 효미 삼촌이에요.”“그런데요?”저쪽의 말소리가 핸드폰이 좋아서인지 여러 사람에게 또렷이 들렸어요.“한 가지 질문을 할게요. 지금 지갑 속에 천 원짜리 지폐가 있어요, 없어요?”“없어요!”“잘 살펴보고 대답해 줘요.”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역시 없다고 대답했습니다.“지갑 속에 아무것도 없나요?”“상품권 하나밖에 없어요.”“그게 얼핏 보면 천 원짜리 지폐처럼 보이지요?”“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러네요. 왜 그러시죠?”“그 답은 효미가 내일 학교에 가서 말해 줄 거예요. 전화 받아 줘서 고마워요.”삼촌은 전화를 끊고 나서 웃음을 짓고 효미를 바라보았어요.“난 그 상품권이 천 원짜리인 줄 알았지 뭐.”효미는 얼굴이 빨개져서 얼버무렸어요. 삼촌이 말했어요.“바로 그게 5라는 해란다.”“네?”“사람의 마음 속에는 5라는 해와 2라는 해 두 개가 있는데, 효미의 마음 속에 아까는 5라는 해가 고개를 내밀었어.”“아, 오해!”효미는 그제야 삼촌이 말하는 ‘해’의 정체를 밝혀냈어요. “내가 말하는 그 해는 자신을 다스리는 해란다. 5는 나쁘고 2가 좋은데, 사람들은 5가 2보다 더 커서인지, 5를 더 많이 쓰지.”“제가 제 짝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했어요.”효미는 솔직하게 잘못을 말했어요. 삼촌의 마음속에는 이해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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