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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화 사장의 신앙촌의 꽃과 나무 이야기(10) – 배롱나무(백일홍)

'화무십일홍'인데 100일동안 배롱나무꽃
발행일 발행호수 2135

배롱나무보다 우리에게는 백일홍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여 열흘 이상 붉은 꽃은 없다고 하지만 배롱나무의 꽃은 100일은 간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배롱나무의 꽃은 한 송이가 피어 그토록 오래 피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꽃들이 원추상의 꽃차례를 이루어 차례로 피어나는데 그 기간이 100일이 되는 것이다.
 
신앙촌에는 경리부 앞에 2주, 제강 산에 10여주, 그리고 장안농장에 1,300주가 있는데 한여름이면 온통 주위를 빨갛고 연한 자홍빛으로 물들이다. 어떻게 보면 솜사탕을 꽂아 놓은 것 같기도 하다. 특히 흰 꽃을 피우는 것도 있다.
 
벚꽃이 제아무리 화사하다 하지만 배롱나무 꽃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그 꽃의 화사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생김새 또한 일품이다. 하지만 향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한국는 수령이 300~800년이 넘는 것이 있다고 한다. 피부는 젊은 나무처럼 희고 싱싱하며 또한 매끄럽다. 원숭이도 미끄러워 떨어질 만큼 매끄럽다고 해서 일본 사람들은 사루스베리라고 할 정도다. 어떤 지방에서는 게으름뱅이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잎은 늦게 나고 떨어질 때는 제일 먼저 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나무는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로 유명한 곳은 많지만 가로수로는 충남 태안반도에서 안면도 사이 길인데, 여러 색깔의 백일홍이 가로수로 이루고 있으며, 가까이는 경남 창원시내에 부분적으로 작지만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낙엽교목이다. 그러나 아주 크게 자라지는 못하며, 대개 3~7m 쯤 자란다. 분포는 중국이 원산지이나,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널리 식재되어 있으며, 개화기는 7~9월이고 결시기는 10월이다. 용도는 정원수, 공원수, 약용, 가공제 등으로 사용된다. 한여름(7,8월)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일부러라도 한번쯤 장안농장에 가서 배롱나무 꽃의 아름다운 장관을 구경하기를 바란다.                                                                  /한일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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