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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과 노벨상

발행일 발행호수 2552

“나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은 심사숙고한 결과 이 문서로써 내가 죽을 때 남기게 될 재산과 관련하여 내 유언이 아래와 같음을 천명하는 바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유언장에는 가족과 직원에게 분배할 재산 내역, 그리고 나머지 재산의 처리법이 지시되어 있었습니다.

“유언 집행인에 의해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된 재산으로 기금을 만들고, 거기에서 매년 나오는 이자를 지난해에 인류에게 가장 큰 유익을 가져다준 사람들에게 상금으로 수여한다.”

알프레드 노벨은 1833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습니다. 9살 때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로 갔으나, 군수물자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크림전쟁 후 파산하면서, 스웨덴으로 돌아옵니다. 노벨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실험을 반복한 끝에 니트로글리세린에 흑색화약을 혼합한 폭약을 발명하고 공업화에 착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친동생을 포함하여 5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노벨은 실험을 멈추지 않고 안전한 고체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고, 1886년 세계 최초의 국제적인 회사 ‘노벨다이너마이트 트러스트사’를 세웠습니다. 그의 형인 로베르토와 루트비히가 카스피해 서안에 있는 바쿠의 유전개발에 성공하여 대규모 정유소를 건설하고, 세계 최초의 유조선「조로아스터호」를 사용해 세계 최초의 파이프라인을 채용함으로써 노벨가(家)는 유럽 최대의 부호가 되었습니다.

“1년에 1천 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그 가운데 오직 하나만이 쓸모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나는 만족할 수 있다.”

노벨은 평생 연구를 손에서 놓지 않고, 355개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화약 말고도 만년필, 축음기, 전화기, 축전지, 백열등, 로켓, 인조 보석, 비행기, 수혈 등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발명품과는 달리 타고난 평화주의자였던 노벨은 본인이 발명한 무기로 세상이 평화로워지길 기대했으나 허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과학과 진보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에 기부한 유산을 기금으로 1901년부터 현재까지 노벨상 제도가 시행되어 왔습니다. 노벨상은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의 5개 분야였으나, 1969년에 스웨덴 제국은행이 노벨 재단과는 별도의 기금을 마련하여 노벨경제학상을 제정하여 현재는 6개 분야가 되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이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599명을 분석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년 새 노벨상 수상자들은 평균 37.1세에 훗날 노벨상을 받게 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53.1세를 전후로 연구에 정점을 찍고 60대 초반에 주요 학술상을 받고 평균 67.7세에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핵심 연구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17.1년이 걸렸고 노벨상을 받을 때까지 14.1년이 걸렸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노벨상을 받기까지 31.2년이 걸린 셈입니다.

매년 10월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의 달입니다.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내 성추문으로 69년 만에 노벨문학상이 공석으로 남게 되었지만, 아서 애슈킨 미국 벨연구소 박사가 96세의 최고령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것을 볼 때, 평생의 치열한 연구와 노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연해집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각각 900만 크로나(약 11억2400만 원)의 상금을 비롯해 메달과 증서를 수여한다고 합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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