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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정을 다 아시는 고마우신 하나님 (속초교회 고미영 학생관장)

고미영/ 속초교회 학생관장
발행일 발행호수 2359

2011년 1월 6일 교역자의 직분을 받고 속초교회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축복일을 마치고 새로운 아이들과 버스를 탔는데 어색하기도 하면서 새로웠습니다. 버스안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잘해야지 하는 걱정과 함께 설렘으로 가득찼습니다. 제단으로 들어오는 골목에는 아직도 녹지않은 하얀 많은 눈들이 반겨주는 것 같았고 잘 감당하리라 하는 마음가짐으로 바쁘게 시작했습니다.

반사 때와 달리 모든 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생활해야했습니다. 정신없이 새로운 곳의 지리와 환경을 익히고 아이들을 한명한명 만나러 다녔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만 같아 마냥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변하는 아이들과 교회오기 쉽지 않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어려움도 실망도 생겼습니다. 감당보다는 버겁다는 생각이 점차 들었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자신감 결여가 갈수록 더해갔습니다. 답답함에 눈물만 났습니다. 감사의 기도보다는 속상해서 서러운 기도만 나왔습니다.

아이들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
내 마음을 위로해 주시려는 듯
맡아지는 향취에 감사의 눈물 흘러

그렇게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헤메던 중 꿈에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아이들이 한명 한명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밝은 목소리로 “관장님”하고 불렀습니다. 놀라서 잠에서 깨고 생각하다 다시 잠이 들면 또 아이의 얼굴이 꿈에 또 나오고 그렇게 며칠동안 아이들을 꿈에서 보면서 쉽게 놓아버리고 포기해버리는 저 자신과 직분을 다시금 생각을 보았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더 이상 내가 맘 약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수록 더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새벽예배 때 단에 서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후론 처음 맡아보는 향취였습니다. 어떻게 제 마음을 아시는지 위로의 향기인 것 같아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누구보다도 나의 사정을 다 아시는 고맙고 감사하신 하나님.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하게 감당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힘들 때면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내곤합니다.

그 후 열심히 교회에 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예뻐하실까 하는 생각에 정말 한명 한명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마냥 자랑스럽고 예쁘기만 합니다. 그럴 때마다 문득 하나님께서 저희들 한명 한명 눈물로 키우셨는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교역자가 되어 처음 맞이하는 이슬성신절이 다가옵니다. 생각을 돌려주시고 힘 주시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쉽게 쉽게 하려했던 저를 돌아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교역자가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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