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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교 체육대회 속 마라톤
발행일 발행호수 2490

천부교는 초창기부터 대규모 체육대회가 전통이 되어 왔다. 그중 마라톤은 체육대회 최고 인기종목으로 지금까지 참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천부교인들의 건강을 위한 생활 스포츠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마라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천부교 체육대회 속 마라톤의 기록을 살펴본다.

마라톤이 처음 주목받은 대회는 서울 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전도관 체육대회(1957년 4월 25일~27일)였다. 당시 대회 참가자들에게 가장 기대가 크고 흥미로웠던 경기는 단연 마라톤 경기. 대회 마지막 날, 전국 마라톤 선수가 서울운동장을 출발하여 광화문, 남대문, 한강로, 영등포역을 거쳐 다시 한강로, 남대문, 을지로, 서울운동장 순으로 거의 왕복 60여리의 도심 거리를 당당하게 달렸다. 이들 앞에서는 경찰 백차가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선도했다. 이날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어리고 왜소한 체격의 서울 지역 이상철 선수가 차지했다. (신앙신보 1957년 5월 11일자)

제4회 전도관 체육대회(1958년 7월 3일~4일)에서도 전국의 마라톤 선수가 서울운동장을 출발하여 종로, 남대문, 영등포, 오류동, 신앙촌에 이르는 코스를 달렸다. 선수들 앞뒤에는 에스코트 차와 취재차가 따르고 교통순경이 진로를 정리해 주었다.

길가의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기도 했으며 낙오자들을 부축해주기도 했다. 오류동 고개를 넘을 때부터 선두를 달린 송정리 전도관의 김윤진 선수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독주를 거듭하여 마침내 대회장에 1위로 테이프를 끊었다. 마라톤에서 역주에 역주를 거듭한 선수들이 테이프를 끊자마자 쓰러지니 하나님의 안수 한번으로 일어나 껑충껑충 뛰기도 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신앙신보 1958년 7월 14일자)

하나님께서는 스포츠를 크게 장려하셨다. 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노력과 인내가 구원의 길을 가는 데도 필요함을 깨우쳐주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교단의 각종 체육대회는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온인이 되기 위한 천부교 마라톤의 전통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된다.

2001년 천부교 체육대회에서는 신앙촌내 5km 구간을 달리는 건강 마라톤 경기가 있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여 완주하였다. 당시 마라톤 경기 최고령자 선수였던 박정숙 승사(78, 마산교회)는 나이가 무색한 달리기 실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3년 후 ‘희망찬 도전 아름다운 화합’을 주제로 열린 2004 천부교 체육대회에서도 선수들은 수개월 전부터 체력을 기르며 마라톤 경기 등을 준비했고 그 열기는 대단했다.

서울 지역 교회의 어린학생에서부터 60, 70대 이상 여성회 청, 백군 선수들은 새벽마다 한강 고수부지에 모여 스트레칭, 조깅 등으로 기초 체력훈련을 하고 빨리 걷기, 전속력으로 뛰기, 등산 등으로 체력을 길렀다. 처음에는 50m의 짧은 거리도 뛰기 힘들어하던 선수들이 차츰 기량이 늘면서 뛰는 거리와 기록이 향상되었다. 당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정화자 집사는 “매 순간이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그만 두고 싶을 때 참고 고비를 넘기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죠. 지금 우리가 가는 구원의 길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낸다면 하나님께서 은혜의 기쁨을 주시겠구나.’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또 2007년 천부교 체육대회 ‘건강 마라톤’에서는 월등히 앞선 기록으로 시온 입사생 문정혜 씨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후 2011년부터는 3년마다 열리는 체육대회의 한 종목으로 진행해 왔던 마라톤 경기를 꾸준한 건강관리를 위해서 단독 경기로 개최하게 된다.

매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 선수들은 가을 빛으로 물든 신앙촌 마라톤 코스를 힘껏 달렸고 관중들은 시온의 마라토너들을 위해 플랜카드를 흔들며 응원을 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10대부터 80대 할머니 선수들, 학생관장, 여성회관장, 입사생, 소비조합 선수들 모두 완주의 기쁨이 얼굴에 가득했다. 강인한 정신력과 단련된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천부교 건강축제 마라톤대회. 우리 모두 2015년 10월 건강 마라톤대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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