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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회 부흥집회(상) 무학장로교회(1955. 1.1.~1.7.)

병자는 일어나고 뭇심령은 하늘의 기쁨을 얻다
발행일 발행호수 1995

무학교회 집회를 마치고 기쁘고 즐겁기만 했던 교인들은 옆에 모신 분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처음 집회는 1955년 1월 1일 부터 7일까지 무학장로교회에서 개최되었다. 무학장로교회는 1947년 성동구 하왕십리에서 처음 시작한 교회로, 48년에 행당동으로 옮겨 교회 활동을 하다가, 54년에 비로소 교회 건물을 지은 교회였으며 하나님 집회 당시의 담임 목사는 강용서 목사였다.

당시 무학교회에 다니던 나금순 권사(83, 천부교 성동교회)의 증언.

“당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에 살고 있었던 저는, 집 근처 무학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저희 교회에는 교회 건물을 새로 지은 후 부흥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목사님과 장로님에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전 교인이 모여 부흥 강사를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의 도중 부인회를 맡아 관할하시는 전도부인 김 권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훌륭한 분이 나타났다는데 그분을 모시고 부흥회를 합시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도부인이 내놓은 의견에 목사님과 대부분의 교인들이 찬성을 하여, 저희 교회에서는 박태선 장로님을 모시고 집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무학교회 집회에 참석했던 조온순 승사(76, 기장신앙촌)의 증언.

“어느날 밤 꿈에 저는 어디선가 열리는 집회 장소에 참석하려고 가게 되었는데, 그 집회 장소인 교회 안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문 옆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니, 단상에 하얀 옷을 입은 키 큰 분이 서 계셨는데, 그 분은 희열이 만발하신 미소로 찬송 인도를 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눈부신 광채를 보면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날 오후에 제가 다니는 왕십리 장로교회의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지금 무학교회에 박태선 장로님께서 집회 인도를 하시는데, 성신의 역사가 불일 듯 하여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며 장님이 눈을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반가워서 그 자리에서 “그래요? 저도 갈게요.” 하고 얼른 대답하였습니다.

그날은 하얀 눈이 날렸습니다. 저는 코트를 입고 장화를 신고 집회 갈 준비를 한 후 전차를 타고 가려고 역에 갔는데, 빨리 가보고 싶은 심정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니 전차 오는 시간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무학교회 가는 길을 물어 물어서 집회에 참석한다는 일념으로 뛰다시피 갔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던 제가 그 오르막길을 어떻게 뛰어갔는지 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여 안을 들여다보니 바로 그 전날 꿈에서 본 그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교회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단상에 서 계신 분은 바로 꿈에서 본 그분이었습니다. 저는 염치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맨 앞자리로 가서 앉아 찬송을 불렀습니다.”

이슬성신 내리는 하나님 아는 자 없어
목사들은 교회 부흥위해 경쟁적 초빙
한번 모시면 교회 짓고도 남을 연보

1955년 당시의 기성교회에서는 교인들의 부흥을 목적으로 또는 교회 신축을 위한 재정적인 목적으로 ‘은혜 많은’ 그분을 앞다투어 초빙하였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기성교회 집회에서는 한결같이 이슬성신이 내렸는데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처음에 지독한 ‘죄 타는 냄새’를 맡았고 다음에는 너무도 향기로운 ‘하늘의 냄새’를 맡았다고 증거 하였다. 그 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그 집회가 시작되고 며칠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집에 잠깐 다녀와 교회 예배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순간 매우 향기로운 냄새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향기는 예배실 전체에 가득한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제 입 안이 너무나도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예배실 안에서는 계속 향기로운 냄새가 맡아졌고 입 안의 시원한 느낌도 지속되었습니다.” (나금순 권사)

“한참 동안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어디서 지독한 악취가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찬송을 계속 부르는데, 그 안 좋은 냄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조금 후 진한 백합꽃 향기가 바람이 휙 지나감과 동시에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아까는 안 좋은 냄새가 나더니 이번에는 웬 향기일까?’ 너무나 향기로운 그 냄새는 제가 맡으려고 하면 안 나다가 그 생각을 하지 않고 찬송을 부르고 있으면 또다시 바람과 함께 좋은 냄새가 맡아졌습니다. 그 향기를 맡으니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기쁨이 넘쳤습니다.”

사람들은 향취를 맡고 이슬성신이 내리는 것을 보고 하늘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그 은혜가 어떠한 큰 은혜인지 그 은혜를 내리시는 주인공이 어떠한 존재인지는 알지 못한채 그분이 인도하시는 집회에 물밀 듯이 모여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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