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종교 칼럼&기사 Review] 교실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문제로 논쟁-②
<자료2> CNN 진행자가 우려한 성경의 내용(강간, 근친상간)을 다룬 기사
다음은 2023년 3월 23일 자 솔트레이크 트리뷴(유타주 일간지)의 기사입니다.
유타주의 한 학부모가 데이비스 카운티의 교육구에 성경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근친상간, 자위, 수간, 매춘, 생식기 절단, 구강성교, 딜도, 강간, 심지어 영아 살해까지. 새로운 유타주법 Ann. § 76-10-1227에 따라 성경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음란물로 간주됩니다.”
학부모가 인용한 법규는 2022년에 통과된 유타주 법으로, 유타주 학교의 도서관과 교실에서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모든 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노골적인 성적 각성, 자극, 자위, 성관계, 남색 또는 애무가 포함되어 있으면 음란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한 행위 중 하나라도 포함된 장면이 있는 경우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은 3월 9일에 공공 기록 요청을 제출하여 화요일 늦게 성경에 대한 학부모의 청원서 사본을 입수했습니다. 청원서 사본에 따르면 학부모는 2022년 12월 11일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학부모는 청원서에 불쾌감을 주거나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성경 구절의 8페이지 분량 목록을 첨부했습니다. 학부모의 요청은 구체적으로 데이비스 고등학교의 서가에서 해당 책을 제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학부모는 “이 포르노를 우리 학교에서 치워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8페이지 분량의 포르노적 성경 구절 목록은 섹스, 술, 나체, 강간, 근친상간을 언급하는 창세기 구절로 시작되며, 다른 인용구들도 ‘창녀’와 ‘젖가슴’, ‘음행’을 언급하는 구절을 포함하여 비슷한 주제들을 강조합니다.
다음은 학부모가 청원서에 첨부한 성경 구절의 일부입니다.
창세기 9장 21절 (공동번역 譯)
21 (노아가) 하루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로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창세기 19장 5, 8, 33~36절 (현대인의 성경 譯)
5 롯을 부르며 “오늘 저녁 네 집에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끌어내라. 우리가 강간하겠다” 하고 외쳤다.
8 “나에게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이 있습니다. 그 딸들을 당신들에게 내어줄 테니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고 이 사람들에게는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아 주시오. 이들은 내 집에 온 손님들입니다”
33 그들은 그날 밤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먼저 큰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술에 취하여 딸이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34 다음 날 큰딸이 자기 동생에게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자. 이번에는 네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어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혈통을 이어 가자”하고
35 그날 밤도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였다. 이번에는 작은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버지는 작은 딸이 한 일도 알지 못하였다.
36 이렇게 해서 롯의 두 딸은 자기들의 아버지를 통해서 임신하게 되었다.
창세기 29장 21~23, 25~28절 (현대인의 성경 譯)
21·22 이때 야곱이 라반에게 “약속한 기한이 찼습니다. 외삼촌의 딸과 결혼하게 해 주십시오” 하자 라반이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모으고 잔치를 베풀었다.
23 그러나 그날 밤 그가 라헬 대신 레아를 신방에 들여보냈으므로 야곱은 그녀와 첫날밤을 보냈다.
25 야곱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첫날 밤을 함께 보낸 여자가 레아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는 라반에게 가서 “외삼촌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내가 라헬과 결혼하려고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나를 속이셨습니까?”하고 따지자
26 라반이 대답하였다.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것은 우리 지방의 풍습이 아니다.
27 7일 동안의 결혼 잔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내가 라헬도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너는 나를 위해 7년 동안 더 일해야 한다”
28 야곱이 라반의 말대로 7일 동안의 그 결혼 잔치 기간을 레아와 함께 보내자 라반이 자기 딸 라헬도 그의 아내로 주었으며
창세기 38장 8~9, 15~18절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譯)
8 유다가 오난에게 말하였다. “너는 형수와 결혼해서, 시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라.”
9 그러나 오난은 아들을 낳아도 그가 자기 아들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형수와 동침할 때마다, 형의 이름을 이을 아들을 낳지 않으려고, 정액을 땅바닥에 쏟아 버리곤 하였다.
15 그녀가 얼굴을 가렸으므로 유다는 그녀를 창녀로 생각하였다
16 유다는 그녀가 자기 며느리인 줄도 모르고 길 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너와 쉬었다 가겠다’ ‘얼마나 주시겠습니까?’
18 (중략) 그래서 유다는 그것들을 주고 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으며 그녀는 그를 통해서 임신하게 되었다.
레위기 18장 6~23절 중 발췌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譯)
6 너희는 가까운 친척과 성관계를 하지 말아라.
7 너는 네 아버지의 몸이나, 마찬가지인 네 어머니의 몸을 범하면 안 된다.
11 너희는 의붓누이와 성관계를 하지 말아라.
15 너는 네 며느리의 몸을 범하면 안 된다. 그 여자는 네 아들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16 너희는 너희 형제의 아내와 성관계를 하지 말아라.
18 너희는 아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녀의 자매를 또 다른 아내로 맞아 그들이 서로 시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20 또 너희는 남의 아내와 간통하여 너희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라.
22 너(남자)는 여자와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안 된다. 그것은 망측한 짓이다.
23 남자이든 여자이든 누구든지 짐승과 음란한 짓을 하여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라.
신명기 25장 11~12절 (공동번역 譯)
11·12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데 한 사람의 아내가 얻어맞는 남편을 도울 셈으로 손을 내밀어 상대편 불알을 잡았을 경우에는, 그 여자의 손을 잘라버려야 한다. 조금도 애처롭게 여기지 마라.
아가서 7장 3, 7~13절 (현대인의 성경 譯)
3 그대의 젖가슴은 쌍둥이 노루 새끼 같고
7 그대는 종려나무처럼 키가 크고 늘씬하며 그대의 젖가슴은 그 열매 송이 같소이다.
8 내가 그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열매를 잡으오리다. 그대의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그대의 숨에서는 사과 냄새가 나며
9 그대의 입술은 제일 좋은 포도주처럼 달콤하구려. 여자: 이 포도주가 내 사랑하는 님의 입술로 부드럽게 흘러 들어가기를 원하노라!
이사야 3장 16절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譯)
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여자들이 교만하여 목을 길게 빼고 다니며, 호리는 눈짓을 하고 다니며, 꼬리를 치고 걸으며, 발목에서 잘랑잘랑 소리를 내는구나.
고린도전서 6장 9~11절 (새번역 譯)
9 불의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음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나, 간음을 하는 사람들이나, 여성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나,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10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나, 술 취하는 사람들이나, 남을 중상하는 사람들이나, 남의 것을 약탈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11 여러분 가운데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으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2절, 9절 (개역개정 譯)
2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9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라. 정욕이 불 같이 타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나으니라.
요한계시록 17장 2절 (공동번역 譯)
2 세상의 왕들이 그 여자와 더불어 놀아났고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그 여자의 음란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했다.” 하고 말했습니다.
<자료3> 성경이 악한 영향을 미친 사례들
10. 31. 터키 아나돌루 에이전시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다시 유대교와 기독교 경전을 인용했습니다.
네타냐후는 기자회견에서 “성경은 ‘평화할 때가 있고 전쟁할 때가 있느니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전쟁할 때입니다.”라며 유대교의 히브리어 성경(타나크)과 기독교의 구약성경에 모두 있는 전도서 3장 8절을 인용하며 말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 공격을 확대하던 때였습니다.
네타냐후가 성경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정당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0월 28일에도 성경의 아말렉족의 말을 인용하여 가자지구에 대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동의 힘으로, 우리의 대의의 정의와 이스라엘의 영원성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우리는 이사야 60장 18절의 예언, 즉『다시는 너의 나라 안에서 횡포한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 들리지 않을 것이며, 침략자와 파괴자가 침입하였다는 말도 들리지 않으리라. 너는 너의 성벽을 ‘구원’이라 이름 지어 부르고 너의 성문들은 ‘찬양’이라 이름 지어 부르게 되리라.』라는 예언을 실현할 것입니다.”
7. 9. 뉴스앤조이
교회 중직자나 성직자의 범죄 사실이 들통나면 회개를 촉구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자주 악용되는 성경 구절이 있다.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 이야기’이다.
그 여인을 정죄하며 “모세법에 따라 돌로 쳐 죽여야 하지 않겠느냐” 묻는 무리들을 향해 예수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한다. 그들은 모두 돌을 놓고 사라져 버린다. 홀로 남은 여인에게 예수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한다”면서 여인을 돌려보낸다.
범죄자들은 이 말을 인용하면서, 회개를 촉구하는 자들에게 “너희들은 죄가 없느냐, 왜 나를 정죄하느냐”, “예수님도 정죄하지 않는데, 왜 내 죄를 갖고 왈가왈부냐”며 오히려 큰소리친다.
6. 22.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
前 수녀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들이 루프니크 신부에게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발한 이후, 옹호 단체를 중심으로 이 신부의 작품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에 교황청 홍보부 장관은 루프니크의 작품을 공공장소에서 철거하는 것은 “기독교적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여러 교회의 성소에서 루프니크가 만든 모자이크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치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돌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의 전설적인 예술가 카라바조도 생전에 사람을 죽였다고 덧붙였다.
7. 21. 뉴질랜드 헤럴드
뉴질랜드 왕거누이의 한 남성이 10대 소녀 성학대 혐의가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경 구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밝혀졌습니다. 와이츠 드 브리스는 고소인 한 명을 6~10회에 걸쳐 음란하게 만진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녀에 대한 성폭행 혐의 2건과 다른 소녀를 12~16세 때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목요일 왕거누이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한 지인이 드 브리스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혐의에 대해 의논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마을에서 여성이 강간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그 행위가 합의에 의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신명기 22장 23~24절의 내용이었습니다.
원고 중 한 명은 드 브리스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그녀의 일기장에서 ‘탄(tan)’이라는 단어는 “그 끔찍한 밤(that awful night)”의 약자로, 드 브리스가 그녀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가슴을 만진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녀는 2014년 경찰 조사에서 “어느 날 밤 깨어났는데 그 사람이 내 가슴을 만지고 있었고, 나는 그냥 잠자는 척했어요”, “다음날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고, 잊으려고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