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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바람’…에어컨과 선풍기 사용법

발행일 발행호수 2654

에어컨·선풍기 화재 5년간 증가 “무더위보다 더 위험한 부주의”
바람도 과하면 탈 난다, 에어컨 적정 온도 26도~28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사용은 건강을 해치고, 에너지를 낭비하며, 때로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기제품 사용 급증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해마다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가 7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약 1.8배,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약 1.4배 증가했다. 주된 원인은 전기 접촉 불량(에어컨 79%, 선풍기 66%) 등 전기적 요인이었으며, 모터 과열과 설치·사용 부주의가 뒤를 이었다.

에어컨은 ‘시원함’을 넘어,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하지만 설정온도가 너무 낮을 때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냉방병이나 두통,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적정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60% 수준으로 맞출 것을 권장한다. 또한 실내 공기 질을 위해 2~3시간마다 환기는 필수다. 에어컨처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품은 벽면에 있는 콘센트를 단독으로 사용해야 하고,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 반드시 용량에 맞는 멀티탭을 써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전선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미관상 이유로 멀티탭 전선을 단단히 감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열이 배출되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전선이 오래돼 색이 변했거나, 눌리거나 찍힌 흔적이 있다면 교체해야 한다.

또한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과열의 원인이 되므로 사용 전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고 벽과의 거리가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 직사광선에 의한 과열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팬 날개 손상이나 이상 소음이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선풍기는 전력 소비가 적고 비교적 안전한 냉방기기지만, 무심한 사용은 위험을 부른다. 특히 수면 중 직접 몸에 바람을 쐬면 저체온증, 근육통,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가능한 한 2m 이상 거리를 두고, 회전 기능과 타이머 설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 후 꺼낸 선풍기는 반드시 먼지 제거 후 사용해야 하며, 작동 중에 옷이나 수건 등으로 송풍구를 막는 행동은 금물이다.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원선을 잡아당겨 이동시키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예비율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할 경우, 에어컨 온도를 1~2도 올려도 체감 온도는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블라인드나 암막 커튼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낮 시간대 전기 사용을 줄이는 생활 실천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자제하고,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의 기본이다. 장시간 연속 사용 시에는 시간 설정 기능을 활용해 기기의 열을 식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행정안전부 황기연 예방정책국장은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로 가정마다 냉방기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올바른 사용 수칙을 지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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