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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 57년 성동원두를 흔들었던 전도관체육대회의 함성

천부교 역사 그때 그 시간
발행일 발행호수 2227

동대문 운동장(서울운동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서울시는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공원과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짓는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사업에 대한 계획을 13일 밝혔다.
우리 나라 문화, 체육, 기타 많은 역사가 남아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서울운동장인데 그곳에는 천부교 역사의 초창기 전국 전도관 교인들이 함께 모여 체육대회를 열어 전도와 화합의 함성을 드높이 울렸던 곳이기도 하다.

1956년 10월 16, 17일 이틀간 열린 제1회 전국 전도관 운동대회. 1회는 이름도 운동대회였다.
전국 각지에 불같이 일어나는 전국 전도관 식구들이 한 곳에 모여 우의를 다지고 신앙을 배양하는 기회가 되었던 전국 전도관 체육대회. 경기 시작에 앞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예배가 있어 심령부흥회와 다를 바 없던 체육대회.

“믿음의 정신을 불신 사회에 전하기 위해 많은 시민의 참관을 바라는 마음에서 체육대회를 공개, 무료입장하게 하고 점심도 제공되었다”고 한다.

1회 체육대회부터 참가했다는 심해자 집사(68. 안성교회)는 “1회 대회는 이만제단 터를 닦아 놓고 그곳에서 예배 드리면서 체육대회를 열었던 것 같아요. 학생회에서 마스게임을 했는데, 요즘 하는 것처럼 카드를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트랙을 도는데 손으로 동작을 하면서 걸었어요. 찬송가 ‘천국을 향해 가는 신도들아 앞길의 장애를 두려말아라’ 그 찬송가에 맞춰 행진했었어요. 연습을 효창공원에 가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심 집사는 건설대 대장이던 장세호 집사가 마라톤에 출전한다고 해서 ‘연세가 많으시니 참으시라’고 말렸으나 출전했다가 차에 실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크게 웃어주었다는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마라톤 경기는 2회 체육대회(1957.4.25~27)와 3회 체육대회(1957.10.22~24) 모두 서울 시내를 달렸는데 2회 대회의 코스는 서울운동장을 출발해 광화문, 남대문, 한강로, 영등포역을 거쳐 다시 한강로, 남대문, 을지로, 운동장 순으로 거의 60리 길을 교통 순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달렸다.

3회 경기의 백미도 마라톤이었는데 코스가 2회와는 달리 운동장을 출발해 광화문, 마포, 원효로, 을지로, 왕십리, 청량리, 동대문, 서울운동장을 뛰는 것이었다.

3회 체육대회의 마지막날 여학생회에서 준비한 가장행렬은 많은 인기를 모았는데, 당시의 내용을 신앙신보(1957.11.4)에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폐막에 앞서 여학생회가 연출한 가장행렬은 금번 운동회를 마지막 장식하는 북소리였다. 서울중앙전도관과 기성교회의 교세를 풍자적으로 가장한 동 가장행렬은 서울운동장에 모인 교우들의 절대적인 갈채를 받으면 행진하였는데 표면에 나타난 해학보다는 그 뒤에 숨어있는 함축미가 오늘날의 교계를 여실히 폭로해 주는 것이 되어서 좋았다.”

배구, 농구, 축구 등 운동 종목마다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도 있지만 그 자리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누구라도 참여하는 경기들이 많이 있었다.

3회 체육대회에 참여했던 윤경희 권사(67. 전농교회)는 “하얀 운동복을 맞춰입고 특전대로 참여했었어요. 스탠드에 앉은 이만제단 교인들 앞에서 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다가 달리기 경기에 나가라고 해서 나갔어요. 쪽지 보고 적힌 대로 하면서 달리는 경기였는데 저는 그 때 ‘말같이 달려라’라고 적혀있어서 혼자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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