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 멜로디가 삽입된 클래식(4)
시온성과 같은 성전하이든/ 현악4중주 “황제”Haydn, Franz Joseph / String quartette No.77 in C major “Emperor” op.76-3
찬송가 544장 “시온성과 같은 성전” 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하이든이 쓴 현악4중주 “황제” 2악장에 있는 주요 멜로디와 같은 곡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곡이다.
하이든은 여러 차례 영국을 방문하던 중 영국의 국가 <신이여 황제를 지켜주소서>라는 노래가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킨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시인 <레오폴트 하시카>에게 가사를 쓰게 한 후 시에 곡을 붙여 1797년 황제 프란츠 1세 생일인 2월 12일에 비인의 부르크극장에서 오스트리아 국가로 발표하였다.
하이든은 후에 이 멜로디를 그의 현악 4중주곡 제3번 C장조 (op. 76-6) 제2악장 변주곡의 테마로 사용하였다. 이 유명한 가락을 사용하여 변주곡 형식으로 제2악장을 엮은 데서 “황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데 하이든이 죽기 직전까지도 무척 소중히 여겼었다고 전해지는 이 선율은 네 대의 현악기가 풍부한 표정으로 주제와 변주를 아름답게 풀어낸다.
어느 변주에서나 주제는 그대로 보존되며 4개의 악기가 각각 자립적으로 연주를 하기도 하고 다른 악기를 보조하면서 진행해 나가기도 한다.
테마의 멜로디는 대단히 아름다우며 감미롭고 반주성부도 매우 우아하다. 또한, 편안하고 친숙한 멜로디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꺼이 감동을 줄 만한 곡이라 할 수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1732 ~1809) 100곡이상의 교향곡, 70곡이 넘는 현악 4중주곡 등으로 고전파 기악곡의 전형을 만들었고 소나타형식을 완성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교향곡 <고별>, <놀람>, <시계> 교향곡과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 四季> . 현악4중주곡으로 <종달새>, <황제> 52개의 피아노 소나타 그리고 다양한 악기를 위한 20개 이상의 협주곡 등이 있다.
/고송이(협회음악실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