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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곡 ‘보칼리체’로 따뜻한 겨울을…

발행일 발행호수 2163

어김없이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계속 이어지는 추운 날씨로 인해 따뜻함이 간절해지는 이 때, 겨울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의 마음을 밝게 그리고 따뜻한 반짝거림으로 채워 줄 음악을 한 곡 소개하고자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Vocalise)
 
보칼리제(vocalise)는 가사 없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모음으로만 부르는 가창 연습곡이나 연주용 작품을 일컫는다. 포레, 라벨 레스피기, 본 윌리엄스 등의 보칼리제가 있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을 38세 때인 1912년에 작곡했고, 소프라노 가수였던 안토니나 네츠다노바에게 헌정했다.
 
애잔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율을 가진 이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성악곡으로 알려져 왔지만 요즘에는 피아노에 관현악 반주,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되어 여러 가지 악기의 독자적인 색깔로 표현되는 보칼리제의 연주를 폭 넓게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작곡자 라흐마니노프는 1873년 러시아의 북부지방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나,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피아노의 거장인 동시에 작곡가였다.
 
19세기의 감성을 가지고 20세기를 살다 간 작곡가라고 평가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20세기에 명성을 얻었던 바르톡, 쇼스타코비치, 쉔베르그 등 현대 음악가들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리스트, 쇼팽, 차이코프스키로 연결되는 낭만주의 음악의 계보를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동안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작곡가이면서도 현대음악의 조류에 영향을 받지 않은 20세기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아름다운 곡 보칼리제를 감상하시면서 하얀 눈꽃이 휘날리는 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협회 음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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