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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듣는 클래식 ‘사계’

차이코프스키가 들려주는 '가을의 노래'
발행일 발행호수 2160

많은 시인들이 자연과 계절을 시를 통해 노래했다면, 음악가들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소리로 표현하려했다. 특히 ‘사계’라는 표제가 붙은 곡은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비발디의 현악합주를 위한 ‘사계’,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곡 ‘사계’, 글라주노프의 발레음악 ‘사계’가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인 조제프 보댕 드 브아모르티에의 칸타타 ‘사계’, 하인즈 홀리거의 횔더린 시에 의한 ‘사계(성악곡)-스카르다넬리 사이클’, 현대작곡가 존 케이지와 잔하우젠의 관현악곡 ‘사계’, 피아졸라의 바이올린 삼중주 ‘사계’ 등 많은 작품이 있다. 각 작곡가의 사계는 기악 또는 성악으로, 또는 종교적 색채를 더하기도 하며 작곡자의 시대에 따라 곡의 성격이나 작곡기법 등을 모두 달리 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중 비발디의 사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으로 원곡인 현악합주 형태 외에도 목관악기를 첨가하기도하고, 플룻, 리코더, 심지어 최근에는 가야금중주로 편곡된 버전이 나와 있을 만큼 이곡의 인기는 대단하다.

차이코프스키 ‘사계’ 中 10번 ‘가을의 노래’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는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12개의 성격 소품으로 12곡은 각기 1년 12개월의 특징적인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으며 각곡의 표제는 다음과 같다. 1번 〈난롯가에서〉, 2번〈사육제의 주일〉, 3번 〈종달새의 노래〉, 4번 〈송설초〉, 5번 〈백야〉, 6번〈뱃노래〉, 7번 〈풀베는 사람의 노래〉, 8번 〈수확〉, 9번 〈사냥〉, 10번 〈가을의 노래〉, 11번 〈트로이카〉, 12번 〈축제주간〉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작곡자가 살던 러시아의 자연과 생활이 곡에 담겨있으며 특히 10번 〈가을의 노래〉는 우수어린 애잔한 곡으로 늦가을의 쓸쓸한 정취와 지난날에 대한 회상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떨어지는 낙엽 속에 사그러져가는 생의 추억을 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 ‘사계’는 세계3대 콩쿨로 불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지정곡으로 매회 채택되는 곡으로 짧은 소품곡들이지만 곡이 가진 깊이와 성격의 표현은 많은 음악가들에게 숙제를 주고 있다.
/협회 음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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