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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 탐구 <56>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은 사기다②

발행일 발행호수 2663

▣ 숨겨왔던 위조 사기, 과학의 발달로 발각되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교회는 수의의 진위 검증에 대해 과학계와 언론의 거센 압박을 받게 된다. 연대 측정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며 아주 작은 표본만으로도 정확한 연대 측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확실한 과학적 검증 방법인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왜 허가하지 않느냐”,
“가짜인 것이 들킬까봐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1980년대 내내 계속되었고, 교회는 거부 자체가 더 큰 의심을 키우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결국 1987년 10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수의의 과학적 연대 측정을 허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88년 4월, 토리노 성당의 대주교는 미국 애리조나, 영국 옥스퍼드, 스위스 취리히의 실험실에 수의의 연대 측정을 의뢰했다. 실험의 정확도와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해 토리노 수의 표본과 함께 연대를 알고 있는 다른 세 가지 표본을 함께 보냈고, 세 곳 중 두 곳의 실험실은 어느 것이 수의 표본인지 알지 못한 채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세 실험실의 결과는 거의 일치했고, 1988년 10월,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가운데 토리노 수의의 제작 연대를 공개하는 역사적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발표 현장, 연구진은 긴 설명 대신 칠판에 크게 적힌 단 한 줄의 숫자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1260-1390!’
<자료3> 즉, ‘1260년에서 1390년 사이’. 토리노 수의는 예수가 수의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시기인 서기 30년보다 무려 1300년 이상 지난 뒤에야 만들어진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는 토리노 수의가 갑자기 등장한 시기인 1354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이것은 토리노 수의가 14세기 만들어진 중세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전 세계에 공식 선고된 순간이었다. 동시에 역사적 근거 없는 교리로 인류를 속여왔다는 망측한 사실도 전 세계에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위 실험 과정과 결과는 1989년 2월,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토리노 수의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Radiocarbon Dating of the Shroud of Turin)』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게재되었고, 이는 현재까지 토리노 수의의 중세 위조 사실을 뒷받침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로 인정받고 있다.

<자료3> 1988년, 토리노 수의의 제작 연대를 발표하는 모습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토리노 수의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리노 수의의 제작 연대는 1260~1390년 사이로 밝혀졌다. 이는 예수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30년보다 약 1300년이 지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공교롭게도 발견년도인 1354년과 일치한다. 이로써 토리노 수의는 공식적으로 중세 위조품으로 공표되었다. (출처: Skeptic)

이 외에도 토리노 수의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작 사실이 검증된 바 있다. 재료·역사학적으로 토리노 수의의 헤링본 직조 방식은 1세기 예루살렘에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이었고,<자료4> 혈흔에서는 혈액 대신 중세 화가들이 널리 사용하던 물감 성분인 붉은색 황토와 진사라는 두 가지 안료 성분이 확인되었으며,<자료5> 법의학적으로도 수의의 혈흔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시신을 감쌀 경우 형성될 수 있는 얼룩의 위치와 도저히 연관 지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자료6> 최근에는 3D 소프트웨어로 토리노 수의에 얼룩이 새겨지는 과정을 재현하여, 토리노 수의가 위조품임을 입증했다. 실제 인체에 천을 씌우면 얼굴과 몸의 곡면 때문에 형상이 늘어나고 왜곡되어야 하는데, 토리노 수의는 평면 그림의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자료7>

<자료4> 헤링본 직조 방식의 토리노 수의 조각(위)과 대조군(아래)
2015년 재료·역사학적 분석 결과, 토리노 수의의 직조 방식은 1세기 예루살렘에서 존재하지 않던 방식이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역에서 발굴된 로마 시대 직물 1,635점 중 토리노 수의와 같은 3:1 헤링본 능직 아마포는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1세기 예루살렘 무덤에서 발굴된 수의들은 모두 단순한 1:1 평직이었으며, 헤링본 능직은 유럽과 이집트에서 알려진 직조 기법이다. 2012년 토리노 수의 연구 협회(STERA)의 대표 배리 슈워츠는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실에 보관된 1988년 연대 측정 당시 표본들을 고해상도로 재촬영하였는데, 이를 보면 3:1 방식의 토리노 수의와 1:1 방식의 대조군 표본은 직조 구조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출처: shroud.com)

<자료5> 아마포에 묻은 실제 혈흔과 수의 혈흔의 현미경 비교
1978년, 수의의 시체 형상과 혈흔 부분의 얼룩을 분석하였더니, 14세기 유럽 화가들이 널리 사용하던 물감 성분인 붉은색 황토와 진사(辰砂)라는 두 가지 안료가 확인되었다. 당시 토리노 수의 연구 프로젝트(STURP) 소속 과학자 팀은 접착 테이프를 이용해 수의 표면에서 32개의 샘플을 채취하여, 유물 감정 현미경 전문가 월터 맥크론 박사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편광 현미경과 기타 물리·화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표본들을 분석한 결과, 시체 형상이 새겨졌다는 부분에서는 14세기 유럽 화가들이 널리 사용했던 붉은색 황토가, 혈흔 부분에서는 혈액의 흔적은 전혀 없이, 진사라는 붉은색 안료가 덧칠해져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토리노 수의가 중세의 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된다. 맥크론 박사는 또한 아마포에 묻은 실제 혈흔은 신선한 혈액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이 아니라 갈색이어야 한다는 직관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그가 첨부한 비교 사진을 참고하면 더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출처: 맥크론 연구소)

<자료6> 연구진이 십자가형 자세를 재현해 혈흔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2018년 법의학적 분석 결과, 토리노 수의의 혈흔 패턴 상당 부분이 실제 십자가형에서 형성될 수 있는 패턴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8년 7월, 미국 법의학 저널 ‘Journal of Forensic Sciences’에 게재된 연구『토리노 수의에 대한 BPA 접근법(A BPA Approach to the Shroud of Turin)』에 따르면, 연구팀은 토리노 수의 속 얼룩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모양과 재질의 십자가를 준비한 뒤, T자형, Y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못박힌 인체 모형이 피를 흘리는 양상을 시뮬레이션하였다. 그 결과 토리노 수의 속 핏자국의 최소 절반가량은 실제 십자가형에서 흐른 얼룩의 위치와 도저히 연관지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수의 속 손목과 요추 자리의 핏자국은 십자가에 못박히거나 사망 후 시신을 감싼 어느 경우에도 형성될 수 없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토리노 수의 속의 핏자국이 새겨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서서 피를 흘렸거나, 손가락 등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일부 자국을 만들어낸 것으로 결론 지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A BPA Approach to the Shroud of Turin(2018)」)

<자료7> 모라에스가 토리노 수의를 재현한 3D시뮬레이션과 물감을 묻힌 얼굴에 휴지를 감싼 뒤 펼친 사진
2024년, 법의학적 얼굴 복원 전문가 시세로 모라에스가 3D 소프트웨어로 토리노 수의에 얼룩이 새겨지는 과정을 재현하여, 토리노 수의가 위조품임을 입증했다. 실제 인체에 천을 씌우면 얼굴과 몸의 곡면 때문에 형상이 늘어나고 왜곡되어야 하는데, 토리노 수의는 평면 그림의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과학·범죄사 저술가 브라이언 이니스도 저서『발칙하고 기발한 사기와 위조의 행진』에서 토리노 수의를 ‘신념을 위한 위조와 조작’사례로 소개하면서, 모라에스의 실험과 같은 원리를 다음과 같이 보다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어찌 되었든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 수의로 예수의 시신을 감싸서는 그런 형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상화처럼 사람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폭이 대략 15cm쯤 된다. 하지만 한 쪽 귀에서 다른 쪽까지의 길이는 25cm 정도가 된다. 영국 화가 로버트 헌트는 이 사실을 간단하게 시연해 보였다. 그는 자기 딸의 몸과 얼굴에 물감을 묻히고 마치 수의로 시신을 덮듯이 종이로 온몸을 감쌌다. 그렇게 한 뒤 종이를 떼어내자 종이에는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뚱뚱한 얼굴이 찍혀 나왔다. 그런데 토리노 수의에 나타난 얼굴의 폭은 일반 사람의 평균보다 오히려 좁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 수의가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 수의는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게 아니고 예수의 몸을 향해 수평으로 펼쳐져 있다가 어떤 강한 복사열에 의해 예수의 상이 찍힌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게 치더라도, ‘앞면과 뒷면의 머리가 거의 붙어 있다는 사실’은 해명할 방법이 없다.” (출처:「Image Formation on the Holy Shroud A Digital 3D Approach(2025)」, 시세로 모라에스 유튜브 캡처)

이처럼 20세기 후반에서 현재까지, 과학은 토리노 수의의 위조 사기를 다방면으로 증명해냈다. 예수가 실제로 십자가에서 처형돼 그 기록과 증거가 남아있었다면 굳이 수의를 위조할 필요가 없었기에, 수의의 위조 사실은 예수의 십자가형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토리노 수의는 여전히 가톨릭교회의 성스러운 유물이다. 위조가 명백히 밝혀진 유물이 어떻게 여전히 숭배되고 있는 것일까?

▣ 조작으로 판정된 수의를 계속 숭배시키다

1988년 토리노 수의의 연대 측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시 바티칸의 유물 관리 책임자 반 리에르데 몬시뇰은 미리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유물이 가짜로 판명되더라도 이를 비난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부당하다며, 그런 경우에도 교회는 믿음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물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진심 어린 공경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믿음의 시험」, 시카고 트리뷴, 1988년 5월 24일) 그의 예고는 곧 현실이 되었다. 연대 측정 결과 실제로 수의가 중세에 만들어진 가짜로 판명된 것이다. 이에 바티칸은 “누구나 그 천이 예수의 몸을 감았던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진위 여부보단 믿음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태도는 25년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부활절을 맞아 토리노 수의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진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믿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적 증거가 위조를 입증한 후에도 일관되게 이어지는 이들의 태도는, 사실 가톨릭의 전통적 입장과 정확히 부합한다. 1900년 초반 집필된『가톨릭 백과사전』의 유물 항목에도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령 그 유물이 가짜로 밝혀지더라도 수 세기 동안 순수한 선의로 전해져 온 오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하느님께 불명예를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진실에 대해 침묵하고 계속된 믿음을 요구하는 이 일관적 태도는, 진실을 덮고 믿음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1988년 토리노 수의의 제작 연대가 밝혀져 화제가 된 사건은, 오히려 토리노 수의가 더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어, 현재 토리노 성당은 순례객이 매일 찾아오는 순례 명소가 되었다. 토리노 수의의 실물은 비정기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특별 공개하는데, 공개될 때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을 끌어모은다. 일례로 2010년 44일간 공개했을 때는 무려 213만 명의 관광객이 토리노 성당을 다녀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해 이탈리아의 사망자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좀처럼 사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던 4월 11일, 토리노 성당은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한다며 전 세계에 토리노 수의 온라인 특별 생중계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개 이후에도 당시 토리노 지역은 여전히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 지역 중 하나였다.<자료8>

<자료8> 코로나19 퇴치 기원 ‘토리노 수의’ 특별 공개를 예고하는 뉴스 보도
2020년 4월 11일, 토리노 성당은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한다며 전 세계에 토리노 수의 온라인 특별 생중계를 진행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해 사망자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좀처럼 기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었다. 전염병 퇴치를 기원했지만 공개 이후에도 당시 토리노 지역은 여전히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 지역 중 하나였다. 발견 당시부터 위조 사기가 입증된 천 조각에 의존해 전염병 종식을 기원하겠다는 모습은, 신앙이라 포장된 기괴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출처: KBS 뉴스 캡처)

발견 당시부터 위조 사기가 입증된 천 조각에 의존해 전염병 종식을 기원하겠다는 모습은, 신앙이라 포장된 기괴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위조 사기가 밝혀져도 숭배를 멈추지 않는 기현상은 비단 수의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기록한 동시대 문헌이 전무하고,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는 기독교 내부 증언들이 존재함에도, 예수의 십자가형과 부활은 여전히 기독교의 상징이자 핵심 교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아라 노렌자얀은 공개적인 숭배 행위가 신심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이는 일명 ‘제우스 문제’라 부르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최고 신으로, 당시에는 대대적 추종자를 끌어모으며 초자연적 존재로 숭배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숭배받지 않는 현대에서, 제우스는 신화 속 허구의 존재로 전락했다. 반대로 허구의 존재라도 열렬한 추종자들이 있다면 능력이 있다고 믿어지는 신이 될 수 있다. 종교들은 자신의 신들이 계속 숭배받을 수 있도록 열렬한 추종자들로 하여금 신을 숭배하는 퍼포먼스를 과시하게 한다. 어떤 신에게 공개 기도를 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식을 거행하고, 고통스러운 희생이 따르는 행위를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면, 사람들은 그 신이 정말 숭배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매년 4월 부활절 전주 금요일이 되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행렬에 나선다.<자료9> 예수가 체포된 뒤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되짚는 이 의식에서, 신자들은 실제 나무 십자가를 들고 거리로 나가는 행렬이 이어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자들이 자기 몸에 실제 못을 박으며 ‘예수의 고통’을 흉내 낸다. 이는 기독교가 진실 규명 대신 집단적 확신의 과시를 선택한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진지하게 믿고 있는데, 이게 거짓일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집단적 확신의 크기는 진실의 증거가 아니다.

<자료9> 십자가의 길 행렬을 집전하고 있는 교황 레오 14세
2026년 4월 3일, 부활절 전 금요일 밤 로마 콜로세움, 교황 레오 14세가 어둠 속에서 2시간 동안 십자가를 직접 들고 십자가의 길을 행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아라 노렌자얀은 공개적인 숭배 행위가 신심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어떤 신에게 공개 기도를 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식을 거행하고, 고통스러운 희생이 따르는 행위를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면, 사람들은 그 신이 정말 숭배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허구의 존재라도 열렬한 추종자들이 있다면 능력이 있다고 믿어지는 신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집단적 확신의 크기는 진실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출처: 로이터)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증거는 문헌에서도, 고고학적·과학적 물증으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십자가형을 신앙의 중심에 세우고, 위조된 유물과 조작된 기록을 기반으로 지난 2천 년간 실체 없는 교리를 견고하게 유지해왔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을 기망하여 착오에 빠지게 하는 행위’, 즉 ‘상대방의 착오를 유발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말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은 ‘사기’라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위조된 수의로 전염병 퇴치를 기원했던 퍼포먼스, 증거 없는 교리를 사람들에게 계속 믿게 하는 행위에서 드러났던 ‘신앙으로 포장된 기괴함’은 결국 ‘사기’ 아닐까? 그렇다면 인류를 속여온 죄는 누가 책임지며 책임질 수는 있는 것인가. 지성과 과학의 발달은 수 세기 동안 진실을 가려온 거대한 사기를 밝혀내고 있으며, 검증과 확인의 요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실재하는 증거 앞에서 이 허구를 ‘진실’이라 믿게 하려는 자들은, 축적된 기만의 규모에 비례하는 그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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