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역 환자 6년 만에 최다, 공기 전파로 전염성 강해
1~4월 홍역 환자 52명 발생
해외 유입 60% 넘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6년 만에 홍역 환자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일까지 국내에서는 총 5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94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20년 6명 발생한 후 2021~2022년 0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접촉이 줄어들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2023년 홍역 환자가 8명 발생하는 등 다시 확진자가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발생 경로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에 입국한 ‘해외 유입’ 사례는 65.4%인 34명이다. 또한 34.6%(18명)는 이들을 통해 가정이나 병원 등에서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공기 중으로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이다. 감염됐을 경우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잠복기는 7∼21일이고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감염된 이력이 없는 ‘면역이 없는 사람’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정부는 한동안 해외 유입에 의한 홍역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홍역 유행국을 다녀온 사람은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라며 “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 치료를 받거나 전파 가능 기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한다.